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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솔샤르, 베일.. 교체로 출전 했다가 축구 역사를 뒤짚어 놓은 '극장골 슈퍼서브' 6인

by 나초미쵸 2020. 4. 30.

 

 

축구에서 교체가 갖는 의미는 다양합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 체력이 소진된 선수들, 경기력이 안 좋은 선수들을 교체시켜주거나 우리 팀이 한 골차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몇 분 전 시간 끌기 용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고 영웅이 된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FIFA 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피언 챔피언십 같은  큰 무대에서 말입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9 챔피언스리그 결승)

 

https://www.youtube.com/watch?v=FS-04P9kwZQ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1996년 노르웨이 리그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습니다. 당시 맨유는 에릭 칸토나와 엔디 콜이라는 대형 스트라이커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샤르는 유럽 변방 리그에서 왔기 때문에 여론에서 솔샤르에게 쏟는 관심은 적었습니다.

 

솔샤르의 데뷔전은 예상보다 일렀습니다. 그는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교체출전으로 첫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연신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데뷔골을 작렬했습니다.

 

솔샤르는 교체로 출전한 경기에서만 총 29골을 넣었고, 그 골 가운데 뮌헨과의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넣은 것만큼 값진 골은 없었습니다. 그 골로 인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팀 최초로 트래블을 달성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전 맨유 감독)은 감독 재임 2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골들 중 이 골을 가장 먼저 꼽기도 했습니다.

 

가레스 베일 (레알 마드리드, 201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https://www.youtube.com/watch?v=eTkLxhHkdHI

00:26, 01:24

 

가레스 베일은 2017-18 시즌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벤치에서 출발했습니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고, 이스코에게 밀려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다소 화난 상태였습니다.

 

베일의 분노는 경기장에서 불을 뿜었습니다. 경기 61분, 베일은 이스코 대신 경기장에 투입되었습니다. 경기는 벤제마와 마네의 골로 1-1 상황이었습니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베일은 멋진 바이시클 킥으로 팀의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베일은 이에 그치지 않고, 82분 30미터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습니다. 공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골키퍼의 캐칭 미스로 베일은 경기 쐐기골을 장식했습니다.

 

베일은 이날 멀티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기록적인 13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줄리아노 벨레티 (바르셀로나, 200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https://www.youtube.com/watch?v=XsY3BDX3yAA

00:46

 

2005-06 시즌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는 아스날이었습니다. 당시 아스날은 융베리, 피레스, 앙리, 켐벨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아스날 골키퍼 레만은 경기 18분 만에 퇴장당했지만, 캠벨이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하지만 10명이라서 버거웠던 아스날은 경기 76분 '흑표범' 에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81분에 예상 밖의 영웅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다름 아닌 올레게르 프레사스와 교체된 줄리아노 벨레티였습니다.

 

벨레티는 오른쪽 골에어리어 부근에서 짜릿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바르셀로나 팬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이 골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팀의 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리버풀, 201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https://www.youtube.com/watch?v=eDPqD_SSLfM

00:36~02:16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터뜨린 골은 안필드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나왔습니다.

 

후반전 부상을 당한 로버트슨 대신 출전한 바이날둠은 2분 만에 두 골을 넣었습니다. 1차전에서 3-0으로 대패했던 리버풀은 디보크 오리기와 바이날둠이 각각 터뜨린 멀티골로 기분 좋은 결승행에 올랐습니다.

 

1차전에서 로베르토 피루미누의 롤을 맡았던 바이날둠은 최악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나온 그의 대활약은 리버풀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에데르 (포르투갈 대표팀, 2016 유로피언 챔피언십 결승전)

 

https://www.youtube.com/watch?v=tLFzGcfcIjc

 

'슈퍼 서브' 선수들의 활약은 챔피언스리그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유로 2016 포르투갈의 결승전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였습니다. 홈 어드벤테이지를 보유하고 있고, 뎁스가 두터웠던 프랑스를 포르투갈이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포르투갈은 전반 초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와 수비진들의 수비력으로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던 중 후반 33분 에데르가 등장했습니다.

 

출전 시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에데르는 연장 후반 4분 감격의 중거리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은 사상 첫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에데르는 포르투갈 국민 영웅으로 등극해 급유명세를 탔습니다.

 

마리오 괴체 (독일 대표팀, 2014 FIFA 월드컵 결승전)

 

https://www.youtube.com/watch?v=1QJ6P8Yxil4

 

축구 선수로서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순간은 몇 안 됩니다.

 

우리는 마리오 괴체가 이 순간을 꿈꿔왔다고 예상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14년 아르헨티나와의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괴체는 후반 막판 클로제와 교체되었습니다. 이전 경기들에서 기대 이하였던 그였기에 그에게 큰 기대를 건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연장 후반 8분 쉬얼레의 크로스를 괴체는 가슴 트래핑 이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지난 부진을 씻어내고 한순간에 월드컵 주인공이 된 괴체는 본인이 축구 천재임을 입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벨레티와 에데르 영상은 유튜브에 직접 들어가야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유튜브 UEFA, Top 5 All, Home Of The Kop, FruhlinglnParis XII, Mir Shaddy

사진=sprot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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