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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핫 플레이어

첼시 특급 유망주 탄생! 빌리 길모어 에버튼 전에서 보는 플레이 스타일

by 나초미쵸 2020. 3. 12.

 첼시는 지난 일요일(한국시간) 에버튼을 만나 4 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다소 답답했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에버튼 전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첼시는 전반 14분에 터진 마운트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패드로, 윌리안, 지루의 득점 세례의 향연을 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EPL 사무국인 선정한 MOM(MAN OF THE MATCH)의 주인공은 첼시의 뉴 페이스 '빌리 길모어'였습니다. 그는 아무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는데 어떻게 MOM에 선정된 것일까요?? 오늘은 첼시의 특급 유망주 길모어의 에버튼전 플레이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본론에 앞서 몇몇 사람들은 길모어가 제2의 파브레가스라는 말을 하는데, 그는 파브레가스와 플레이 스타일과는 다릅니다. 파브레가스는 미들 서드 지역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넘기는 패스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길모어는 롱패스보다는 짧은 전진 패스가 좋은 선수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명의 플레이 스타일에 차이는 있지만 둘 다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빌드업

 

 이 장면에서 에버튼의 투 톱은 길모어에 대한 견제를 하지 않았고, 2선은 플리시치를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따라서 길모어는 플리시치에게 쉽고 간결한 전진 패스를 넣어줍니다. 이 패스는 전반 13분 플리시치의 선취골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전반 18분에 나온 길모어의 전진패스입니다. 상대 중앙 미드필더 사이로 넣어준 길모어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인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에버튼의 실수가 나왔는데요. 두 중앙 미드필더가 길모어에게 압박을 가하려면 더 이른 타이밍에 나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라인을 내려 지역 수비 형태를 취했거나 하는 양작택일을 했어야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버렸습니다.

 

 

 전반 20분, 길모어는 이 패스를 기점으로 팀의 두 번쨰 득점을 인도했습니다. 안드레 고메스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바클리에게 지체 없이 패스를 했습니다. 바클리는 놀라운 전진 드리블을 선보이며 패드로에게 연결하고, 패드로의 슛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길모어는 방향 전환에도 능했는데요. 바클리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팀의 공격 상황에서는 미들 서드와 파이널 서드의 교차 라인에 머뭅니다. 그리고 플리시치는 톰 데이비스에게 묶여 있었기 때문에, 길모어는 반대편 빈 공간에 있던 마르코스 알론소에게 공을 정확히 넘겨줬습니다.

 

 

 이날 에버튼은 투 톱으로 나왔기 때문에, 첼시의 중앙 수비는 빌드업 상황에서 계속 견제를 받았습니다. 이에 길모어는 중앙 수비 사이에 위치해 순간적으로 3백을 형성시켰습니다. 이 같은 플레이를 '라 볼피아나'라고 합니다. 이 전술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멕시코 리그에서 본 것을 착안해 바르셀로나 축구에 녹였는데요. 이후 이 전술은 현대축구에서 트렌디하게 자리 잡혀 다수의 클럽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레지스타의 볼 컨트롤이 매우 좋아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레지스타 롤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가 저 위치에서 공을 빼앗긴다면, 실점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모어는 '포스트 사비'라고 불릴 만큼 발 밑이 좋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에버튼 전 길모어 패스 지표 <사진=후스코어드>

 

 에버튼 전 길모어는 총 80번의 패스 중 73개를 성공했으며(91%) 한 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습니다.

 

 

 수비

 

 길모어는 수비 상황에서도 빛났습니다. 그는 상대 공격 상황에서 패스의 길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가 상대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좋은 커팅을 보였습니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그는 바클리, 아스필리쿠에타와 함께한 협력수비로 히샬리송을 무력화했습니다. 팀에서 동일한 포지션인 조르지뉴는 수비적인 면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반면, 길모어는 수비적인 면에서도 훌륭했습니다. 조만간 둘의 입지가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공격

 

 길모어는 공격 상황에서 넓은 활동 반경을 가져갔습니다. 바클리가 공격적으로 움직이면, 길모어는 빠르게 그의 자리를 커버하고 오른쪽 공간에서 아스필리쿠에타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분주히 돌아다녔습니다. 이번엔 팀이 왼쪽에서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 이때 플리시치는 다소 중앙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어느새 길모어는 플리시치의 자리에 들어와 알론소를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는 이날 12.64km(FT)의 활동량으로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볐습니다.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그는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팀의 선봉장이 되어 주변 동료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에버튼 전 길모어 히트맵 <사진=후스코어드>

 

<사진=후스코어드>

 

 이날 톰 데이비스와 길모어의 경기 스탯을 비교해봤을 때 길모어가 완벽히 압도했습니다. 다만 그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피지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첼시 공식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그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70, 66kg입니다. 경기 중에 제공권 다툼이나 피지컬 능력이 요구되는 경합이 벌어질 경우, 그가 상대에게 밀릴 가능성이 크기 대문에 이 점만 보완한다면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첼시는 이번 시즌 2번의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징계가 내려졌었습니다. 더군다나 에이스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도와의 새로운 계약이 성사되어, 첼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때 첼시의 새 사령탑 램파드는 유망주를 대거 기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램파드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타미, 토모리, 마운트, 제임스 등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여 첼시를 상위권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이제 길모어가 첼시 유망주 군단 반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들이 첼시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앞으로 더욱 기대됩니다!

 

 사진=스포티비 나우, 유튜브 Luka Produ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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