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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핫 플레이어

한국 유스의 자존심, 이강인 플레이 스타일 분석!

by 나초미쵸 2020. 4. 19.

차범근→박지성→손흥민→?

 

 왼쪽부터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위에 나열된 이름들은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 계보라고 일컫습니다.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페널티킥 없이 통산 98골을 넣었습니다. 이 기록은 분데스리가 출신 외국인 선수 중 역대 6위입니다. 그는 은퇴한 지, 약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입니다. 여담으로 그는 선수 시절 뢰브(현 독일 국가대표 감독)에 대해 묻는 김성주 님에게 자신의 교체 선수였다고 대답해 그의 위대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줬습니다.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 영웅입니다. 그는 아시아인이 거칠고 빠른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아시아인 최초로 경험했고, 무려 2차례나 선발 출전했습니다. 국민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경기장 내 투지와 열정입니다. 그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반대로 경기장 바깥에서는 한없이 겸손했습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역대급 선수입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며, 프리미어리그 아시아인 통산 최다 득점자,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인 통산 최다 득점자입니다. 2019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런던 풋볼 어워드 올해의 선수 수상, FIFA FIFPro World XI 후보 55인,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선정되는 등 기염을 토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이 계보를 이을 다음 선수는 누구일까요? 한때는 장결희, 백승호, 이승우 바르셀로나 유스 3인방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바로 이강인입니다.

 

이강인은 '날아라 슛돌이' 3기 출신으로, 당시 그의 나이 7살부터 축구 천재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이후 일찍이 스페인 축구 유학을 떠난 그는 발렌시아 유스팀에 들어갔습니다. 유스팀에서 천천히 기량을 쌓은 뒤, 그는 2017년 발렌시아 메스타야에 콜업되었고 2018/19 시즌부터는 발렌시아 1군에 합류했습니다. 이강인이 자신을 세계에 알린 계기는 U-20 월드컵이었습니다. 그는 2골과 4 도움을 기록해 동 나이대 선수 중에서 월등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 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수상했습니다.

 

이강인은 아직 만 19세로,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대할 만한 연령대고 그의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음에 의심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어떤 플레이가 우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우선 이강인은 공격 작업에서 공을 반대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매우 탁월합니다. 그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올 때 대개 반대편 오픈된 공간을 향해 빠르게 패스를 합니다. 위 장면과 같이 공을 갖고 있는 동료 선수에게 상대 선수들이 집중을 하다 보니 반대편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공간이 발생합니다. 이때 이강인은 빠른 판단력으로 반대 공간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부드럽게 연결시켰습니다.

 

 

 

이 장면 역시 이강인은 터치 라인 부근에 있던 동료에게 전환 패스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강인은 팀 빌드업 과정에서 윤활제 같은 역할을 도맡습니다.

 

 

이강인은 가끔 번뜩이는 킬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상대 수비수들 움직임, 오프사이드 유무, 패스를 받을 동료가 침투하는 타이밍, 공의 세기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침착하게 패스해 어시스트를 올렸습니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와 1대 1 대치 상황에서 팔을 잘 이용합니다. 공을 가진 선수가 팔을 사용하는 이유는 상대 선수와 간격을 벌리려는 목적입니다. 이는 이강인이 공 소유에 있어서 능한 까닭 중 하나입니다.

 

 

이강인은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고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때 상대 선수가 오른편에서 이강인을 막으려고 나섭니다. 여기서 이강인은 그의 장점을 발휘합니다.

 

 

그는 다가오는 상대로부터 공을 멀리 두기 위해 순식간에 몸의 방향을 바꿉니다. '상대→자신→공'이런 식으로 공을 계속 점유하는 것입니다. 그는 공을 어떻게 하면 본인 것으로 유지시킬지 본능적으로 인지합니다. 이 플레이는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다비드 실바의 플레이와 매우 흡사합니다. 이는 이강인이 '제2의 실바'라고 불리는 대목입니다.

 

 

이강인에 집중하고 있던 상대 오른쪽 풀백은 자신 뒤로 침투하고 있던 한국 선수를 놓쳤습니다. 이강인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로빙 스루 패스를 넣어줘 새로운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이강인은 수비에서도 적극적입니다. 상대 진영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상대 수비가 고립되자, 과감하게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강인은 스피드에서 아쉬운 선수입니다. 역습 상황에서 전방에 동료 선수들이 없어 단독 드리블을 해야 할 경우 그는 위협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10대 선수이기 때문에 집중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소 유리몸 기질이 있습니다. 현재 팀 내에서 입지가 좁은 편인데, 부상으로 자리를 자주 비우게 되면 주전 확보는 더 힘들어질 수 있기에 스스로 몸 관리에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이강인

 

사진=유튜브 편집좋아하는남자, 오버롤overall_축구 편집 영상, theaf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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