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단독 드리블 골' 손흥민 2020 푸스카스상 수상 가능성 있을까?

손흥민

 

최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 지난 16라운드 번리전에서 나온 70m 단독 드리블 골이라고 전했습니다.

 

골 선별은 팬 투표로 진행되었으며 앞선 말한 손흥민의 골이 1위(26%)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웨인 루니(13%)입니다. 루니는 2011년 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믿기지 않는 시저스 킥을 골로 마무리지었습니다. 3위는 루이스 수아레즈(8%)입니다. 수아레즈는 2012년 뉴캐슬전에서 엄청난 중장거리포를 넣은 바 있습니다.

 

비록 팬들에 의한 투표였기 때문에 전문성과 공정성에서 뒤처진 면도 있었겠지만 대단한 골임에는 분명합니다. 그의 골은 스카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런던 풋볼 어워즈, 영국 매체 더 애슬레틱에서도 각각 최고의 골, 올해의 골로 선정되었습니다.

 

손흥민은 이 기세를 몰아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시상 부문 중 The FIFA Puskás Award 수상에 도전합니다. 아직 수상 후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가 노미네이트 될 것은 확실합니다. 만약 그가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자가 됩니다.

 

한편 2009년 10월 20일 제정된 푸스카스상은 1950년대 헝가리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 푸슈카시 페렌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푸스카스상의 수상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슛의 거리, 팀 플레이, 개인 기량 등을 고려한다. 국가대표팀 간 A매치, 대륙 간 클럽 선수권 대회, 국가별 최상급 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어야 한다. 약간의 운이 따르거나 상대 팀 미스가 관여된 골은 후보에 오를 수 없으며 페어플레이를 준수해야 한다.'

 

손흥민의 골은 해당 기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 골입니다. 그렇다면 역대 푸스카스 상을 수상한 골들은 어땠을까요? 

 

<역대 푸스카스상 수상자>

://www.youtube.com/watch?v=gVvQAekDZKw

 

골 영상을 보면 2011년 네이마르의 골을 제외한 나머지 수상자들의 골들은 슈팅 임팩트가 뛰어납니다. 이 점을 미루어 봤을 때 푸스카스상은 슈팅의 궤적, 거리, 파워 등을 중요시한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2015 푸스카스상 2위를 차지한 메시의 골을 본다면 더욱 납득이 갑니다. 그는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FIFA는 웬데우 리라의 손을 들었습니다. 

 

<리오넬 메시 2014-15 국왕컵 결승 빌바오전 골>

https://www.youtube.com/watch?v=WvBL0C7UNuA

 

손흥민의 골은 슈팅 임팩트보다는 드리블에 치중된 골이기 때문에 푸스카스가 요구하는 골의 완성도와는 약간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푸스카스상을 만족시킬만한 엄청난 골을 터뜨린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루이스 수아레즈입니다. 수아레즈는 라리가 15라운드 마요르카 전에서 묘기에 가까운 힐킥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골 과정에서도 바르셀로나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푸스카스 수상 자격에 덜 걸맞은 선수는 아쉽게도 손흥민이 아닌 수아레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그에게 있어서 또 팬들에게 있어서도 그 골은 기념비적입니다.

 

<손흥민 70m 드리블 골 및 수아레즈 백 힐 골>

https://www.youtube.com/watch?v=C-CefuZ6h1k

https://www.youtube.com/watch?v=5baiEKUBmCI&t=8s

 

역대 푸스카스상 수상자 명단

사진=eurosport, 위키백과

영상=유튜브 Tottenham Hotspur, Petrit Zeka, Barcakid1, NVC OFF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