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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유럽 클럽 중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by 나초미쵸 2020. 4. 23.

1872년 최초의 프로 축구 경기를 치르고 어느덧 149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정규 리그, 챔피언스리그(유로피언 컵), FA컵 등을 우승한 클럽은 무수하지만, 한 시즌 동안 모두 거뭐진 클럽은 단 7팀 뿐이었습니다.

 

이 팀들을 연도별로 소개하기에 앞서, '트레블'이란 용어를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트레블?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르면, 트레블은 자국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국 FA컵 우승을 한 시즌에 동시에 달성한 것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3관왕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리그컵까지 달성하면 쿼드러플이라고 하나 잘 쓰이는 표현은 아닙니다.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들

 

셀틱 FC(1966-1967 시즌) - 조크 스타인 감독

 

셀틱은 스코티시 풋볼리그, 유로피언컵, 스코티시컵 + 글래스고컵, 스코틀랜드 리그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유럽 클럽 최초 트레블과 동시에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당시 셀틱의 유로피언 컵 결승전 상대는 카테나치오의 대가 알레니오 에레라 감독이 이끌던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인터밀란)였습니다. 셀틱은 매서운 공격 축구로 인테르를 2-1로 무찌르며, 영국 구단 최초로 클럽 대항전 우승 타이틀 칭호를 달았습니다.

 

이 당시 선수들은 리스본의 사자들이라고 불리며, 최근에는 팬들이 선정한 지난 100년간 가장 위대한 시즌의 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AFC 아약스(1971-1972 시즌) - 스테판 코바치 감독

 

아약스는 에레디비시, KNVB컵, 유러피안컵 + 인터컨티넨탈컵, UEFA 슈퍼컵을 우승하며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리그에서는 단 1패만을 기록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당시 팀 선봉장이었던 요한 크루이프는 컵 대회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려 팀 우승에 큰 공헌 했고, 인터말린과의 유로피언컵 결승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유로피언 컵 2연패 달성의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1971년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PSV 에인트호번(1987-1988 시즌) - 거스 히딩크 감독

 

아인트호벤은 에레디비시, KNVB컵, 유러피언컵으로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당시 감독은 대한민국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습니다.

 

에인트호번은 1970대 이전까지는 빛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히딩크가 지휘봉을 잡고서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단은 에레디비시 6연패와 컵 대회 3회 우승으로 네덜란드를 장악했습니다. 1988년에는 유로피언컵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의 벤피카를 꺾어 구단 역사 최초 우승과 아울러 트레블을 이뤄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8-1999 시즌) -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 인터컨티넨탈컵 우승으로 4관왕을 달했습니다.

 

당시 맨유는 '퍼기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개리 네빌, 니키 버트 등 젊은 선수들이 팀 주축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FA컵, 심지어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맨유가 1999년에 승리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경기입니다. 그들은 90분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 1-0으로 끌려갔스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 테디 셰링엄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각각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뜨려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FC 바르셀로나(2008-2009 시즌) - 펩 과르디올라 감독

 

2008-2009 시즌 바르셀로나는 전대미문의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장식했습니다. 그들은 한 시즌 동안 무려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 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했습니다.

 

이때 바르셀로나는 무서운 스쿼드를 선보였습니다. 아스날에서 건너온 '킹' 앙리와 '흑표범' 에투, '축구 천재' 메시의 쓰리톱은 대적할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함을 지녔었습니다. 그리고 이니에스타 사비 부스케츠, 이른바 '세 얼간이' 삼각 편대는 라 마시아의 산물로서, 말 그대로 중원을 지배했습니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2009-2010 시즌) - 주제 무리뉴 감독

 

인터밀란은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 + 수페르코파 아탈리아나, FIFA 클럽 월드컵으로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2003-2004 시즌 포르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수페르리가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FA컵 결승에서 미끄러지며 아쉽게 트레블을 놓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뉴는 그 꿈을 인터밀란에서 실현시켰습니다. 안티 풋볼을 구사하는 그는 에레라 감독의 전유물이었던 카테나치오를 구현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바르셀로나와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을 때 인터밀란은 경기력에서 밀렸지만, 몇 번의 찬스를 살려내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2012-2013) - 유프 하인케스 감독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 +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5관왕을 성취했습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무적이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2위 도르트문트와 무려 승점 25점차였고, 단 1패만 기록했습니다. 토마스 뮐러, 프랭크 리베리, 아르연 로번, 마리오 만주키치는 측면과 최전방에서 무시무시한 결정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러한 뮌헨의 기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효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합산 스코어 7-0으로 대파했고, 결승전에서는 만주키치와 로번의 골을 앞세워 도르트문트를 2-1로 무찔렀습니다.

 

FC 바르셀로나(2014-2015 시즌) -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바르셀로나는 2008-2009 시즌에 이어 2014-2015 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하며, 축구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일군 클럽입니다. 그들은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으로 5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 시즌은 축구 역사상 최강 공격라인이라고 평가받는 MSN 라인이 불을 뿜던 시기였습니다. 이들은 도합 112골을 넣으며, 최고의 트리오임을 기록으로 증명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강호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를 토너먼트에서 모두 물리치며 빅이어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사진=theother87.wordpress, talksport, eurosport, sharemytatics, football formations, qu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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