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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분석

[인버티드 풀백+홀란드 영입(!)] 맨시티 스쿼드+과르디올라 전술 5분 만에 알아보기!

by 나초미쵸 2022. 8. 16.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리그 내 영향력은 최고 수준이다. 리그 최정상 급의 선수들이 각 포지션마다 한 명씩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특정된 베스트 일레븐이 없다. 이 말인 즉슨 벤치 멤버와 스타팅 멤버 간의 실력 차가 적다는 뜻이다. 게다가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전술을 소화할 능력을 갖춘 선수들만 있다면 트로피 하나 들어 올리는 것쯤은 이여반장이다.

다만, 챔스와는 참 인연이 없다. 데 브라이너가 합류하기 전까지 팀의 역대 챔스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그 뒤로 결승전까지 진출하긴 했으나, 역시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22-23 맨시티 스쿼드

제주스-스털링 OUT !

위의 스쿼드를 한 번 확인해 보자.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스털링과 제주스가 보이지 않는다! 맨시티에게 있어서 이 두 선수들은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톱 클래스 선수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딱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들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을 것인가?' 맨시티의 대답은 'NO'였다. 이에 팀은 이 두 선수를 과감히 내쳤다.

제주스&스털링

스털링과 제주스는 전술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았다. 1선 어느 위치에 놓아도 될 만큼 탄탄한 기본기에 전술적 이해도가 탁월했다. 하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우스겟소리로 '스털링, 제주스 대신 손흥민, 케인 있었으면 맨시티 챔스 5년 연속 우승+데 브라이너 한 시즌 40어시 가능.'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 말을 실현시켜줄 만한 선수가 등장했다.

홀란드-알바레스 IN !

도르트문트에서 89경기 86골 23어시스트(!)라는 장엄한 스탯을 기록하고, 맨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드. 그의 이적은 맨시티의 마지막 퍼즐이 되었다. 과르디올라가 선호하는 9.5번, 제로톱은 아니지만, 홀란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이번 시즌 맨시티가 기대되는 이유다. 또 23어시스트라는 지표는 홀란드가 최종 패스도 잘 넣어주는 선수라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홀란드&알바레스

리버 플레이트 임대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맨시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훌리안 알바레스가 복귀를 알렸다. 맨시티가 주축 선수 두 명(제주스, 스털링)을 과감히 방출한 데에는 알바레스의 성장도 한 몫했다.

알바레스의 주 포지션은 센터포워드이지만, 윙어도 곧잘해낸다. 딱 제주스 혹은 아게로와 흡사한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원이란 점은 펩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맨시티의 1선 포지션 경쟁 구도가 팽팽한 만큼 알바레스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가 그의 행보를 좌우할 것이다.

풀백, 미드필더 보강 !

진첸코는 2020-21 시즌까지 맨시티의 주전 레프트 백이었다. 기복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전술 이해도와 발밑이 뛰어나 펩의 중용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폼을 슬슬 끌어올리더니 2021-22 시즌에 기량을 만개한 선수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프리미어리그 탑 레프트 백 주앙 칸셀루다.

칸셀루는 본래 오른쪽 풀백이지만, 멘디, 진첸코의 부상으로 인해 종종 레프트 백으로 출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포지션에 적응하더니 리그 최정상 풀백으로 거듭났다.

반면, 진첸코 입장은 난처해졌다. 본인이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진첸코도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할 수 있지만, 그가 귄도안, 베실바, 데 브라이너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차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

그러나 진첸코 정도의 매물이면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이상의 클럽에서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이에 진첸코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아스날로 떠났다.

칸셀루&워커

전문 풀백 자원이 칸셀루, 워커 둘 밖에 남지 않은 맨시티 입장에서는 풀백 영입이 시급해졌다. 아케와 스톤스가 각각 레프트, 라이트 백으로 출전할 수는 있으나, 센터백으로 출전했을 때보다 불안함을 노출한다. 마르크 쿠쿠렐라의 영입이 가시화 되기도 했었지만, 첼시가 쿠쿠렐라 하이재킹에 성공함에 따라 맨시티는 영입 노선을 급선회해야 했다.

그러던 8월 11일, 로마노 기자가 Here We Go!를 외치며, 세르히오 고메스의 맨시티 이적을 알렸다. 고메스는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미드필더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한 케이스다. 이는 진첸코와 흡사한 부분이다. 발기술이 뛰어나고, 체격도 은근히 다부진 편이다. 아직 팀에서 주전을 꿰차기엔 아쉬운 면이 있으나 로테이션 자원으로선 매우 훌륭하다.

칼빈 필립스

미드필더도 보강했다. 페르난지뉴가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고 로드리의 백업 자원이 절실해진 시점, 맨시티는 칼빈 필립스를 영입했다.

필립스는 리즈에서 빌드업의 주축을 맡았다. 빌드업 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능력도 뛰어나 포백 보호에 능하다. 하지만 개인 기술에 대한 능력치는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선 좁은 공간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로드리와 대조된다. 그렇지만서도 롱킥의 날카로움은 로드리보다 낫기 때문에 맨시티 공격에 새로운 옵션을 추가해줄 것으로 보인다.

펩시티 전술!

#인버티드 풀백+칸셀루 움직임 !

맨시티는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하지만 실상은 2-3-5(2-3-4-1 or 2-3-2-3)와 다름없다. 과르디올라는 베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라인을 올리고, 칸셀루와 워커가 중원으로 합류하는 생소한 전술을 사용한다.

2-3-4-1 포메이션

한편, 측면에서 중앙으로 위치 이동해 플레이하는 풀백을 인버티드 풀백이라고 한다. 인버티드 풀백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풀백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야 한다. 그리고 칸셀루와 워커는 이를 충분히 소화 가능한 풀백이다.

그런데 칸셀루는 워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역할을 수행한다.

PL 2R 본머스 전

빌드업 상황에서 칸셀루는 위의 장면처럼 중앙으로 좁혀서 워커, 로드리와 함께 중원 싸움에 가담한다. 상대의 압박이 타이트해 중앙으로 볼 투입이 어려운 경우에는 데 브라이너나 베실바(귄도안)가 라인을 내려 공을 받아준다. 홀란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본머스처럼 라인을 내려 텐 백(특히 5백)을 구사하는 팀을 상대할 때, 칸셀루의 위치는 변화한다. 이때는 중원 싸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맨시티 입장에서는 중원에 선수를 세 명이나 배치할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중원에 로드리, 워커만 남겨두고, 칸셀루는 측면으로 이동한다.

2-2-5-1 포메이션

꽤나 극단적인 포메이션이지만 상대의 수비 조직을 타파함에 있어선 꽤나 효율적인 전형이다. 칸셀루는 돌파력과 패싱력 모두 갖추고 있어 공격적인 면에서 큰 보탬이 된다.

PL 2R 본머스 전

왼쪽 측면에 배치되어 있던 포든은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와 플레이한다. 맨시티가 측면 윙어를 터치라인 넓게 배치하는 이유도 하프 스페이스라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포든과 데 브라이너(+귄도안)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직접 마무리하거나 패스를 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골 하나는 보장된 홀란드의 영입으로 맨시티 선수들은 하프 스페이스를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경기 내내 가져갈 것이다.

#측면을 살리자 !

PL 1R 위스트햄 전

맨시티가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하는 또 다른 이유다. 아케가 공을 잡고 있는 상황, 칸셀루, 로드리, 워커는 3선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릴리쉬와 포든은 측면 넓게, 귄도안과 데 브라이너는 하프 스페이스에, 홀란드는 상대 팀 4선과 3선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맨시티의 상황은 위와 같고, 여기서 잠깐, 상대(웨스트햄)의 포진을 보자. 칸셀루와 워커가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라 상대 윙어들은 이들에게 향하는 패스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바짝 붙었다. 그러면서 그릴리쉬, 포든 쪽은 헐거워졌다!

상대 풀백은 귄도안과 데 브라이너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이어진 상황에서 아케가 그릴리쉬에게 공을 넣어주면 상대 풀백은 그릴리쉬에게 붙는 그림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귄도안은 컷 아웃을 통해 측면에서 공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카운터 어택 조심!

중앙에서 공을 돌리다가 빼앗겼을 경우, 공을 탈취 당한 주변에 맨시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1차 압박을 통해 공 소유권을 쉽게 되찾아 올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맨시티의 1차 압박을 풀어나온 다면 맨시티는 제대로 카운터 어택을 당한다. 바로 아래 장면처럼 워커가 중앙에 위치해 있어 측면에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PL 2R 본머스 전

따라서 과르디올라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뒷공간 커버에 능한 아케, 스톤스를 디아스의 파트너로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맨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세대교체, 잉여 자원 정리, 전력 보강을 동시에 성공했다. 그리고 전술적인 면에 있어서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리그 우승은 물론, 오랜 시간 간절히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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