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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레전드 총 출동] 90년 이후 바르셀로나 스트라이커(공격수) 계보!

by 나초미쵸 2022. 7. 6.

2022년 현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는 아이코닉하다 할 만한 플레이어가 없다. 멤피스 데파이, 페트릭 오바메양 같은 준수한 스트라이커도 있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스트라이커들에는 미치지 못한다.

1990년 이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스트라이커들은 팀의 위상을 높이고, 수 차례의 트로피를 선사했다. 그리고 개인 기록에 있어서도 이들은 당대 최고였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1990~1995, 1996~1998)

스토이치코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는 골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은 선수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한 성질머리 때문에 팬들은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이치코프의 실력만큼은 진짜였다. 1991-92 시즌 그는 호기로운 플레이로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2위에 오른다.

호마리우 스토이치코프 원투펀치는 환상적이었다. 이 둘을 필두로 한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4연패라는 업적을 기록했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바르셀로나 스탯

-255경기 117골 25어시

커리어 하이(1991-92 시즌)

-43경기 22골

호마리우(1993~1995)

호마리우

크루이프의 드림팀 멤버였던 호마리우는 첫 시즌에 47경기 42공격 포인트를 쌓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90년대 초반 라리가를 지배했다. 전설 크루이프는 이런 호마리우를 두고 '박스 안의 천재'라며 추켜세웠다.

그러나 호마리우는 트러블메이커였다. 여타 브라질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부여받았지만, 천부적으로 놀고먹기도 즐겨했다. 음주, 스캔들 등으로 인해 경기장 안에서보다 밖에서의 잡음이 더 심했다. 이는 급격한 실력 저하와 더불어 감독 크루이프와의 불화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호마리우는 팀에서 감당할 수 없는 존재가 되자 브라질로 방출되었다.

호마리우 바르셀로나 스탯

-65경기 39골 11어시

커리어 하이(1993-94 시즌)

-47경기 32골 10어시

호나우두(1996~1997)

호나우두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단 한 시즌밖에 입지 않아서 사실 이 리스트에 넣기 무척 애매했다. 하지만 그가 캄 노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플레이를 고려하면 절대 배제할 수 없었다.

20살에 PSV 에인트호번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호나우두는 이적 시즌 전반기만의 활약으로 발롱도르 2위에 오른다. 이는 발롱도르 수상자 마티아스 자머와 단 1포인트 차였다. 그래도 호나우두는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받았다.

바르셀로나의 호나우두는 현대 스트라이커의 표본이었다. 그는 빠르고, 기술적이며, 몸싸움에 능해 상대 수비수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입이었다. 게다가 상대 수비 숫자에 굴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돌파하는 모습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호나우두 바르셀로나 스탯

-49경기 47골 12어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1998~2004)

클루이베르트

바르셀로나에서 6년 간 머무른 더치맨 클루이베르트는 257경기에 출전해 122골을 넣으며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시대를 잘 못 태어났다. 클루이베르트가 뛰던 시절 바르셀로나는 유독 트로피 가뭄에 시달렸다. 스쿼드 상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클루이베르트는 트로피를 단 하나밖에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200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무엘 에투를 영입하면서 클루이베르트를 방출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바르셀로나 스탯

-257경기 122골 60어시

커리어 하이(2001-02 시즌)

-50경기 25골 16어시

사무엘 에투(2004~2009)

에투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무엘 에투는 바르셀로나 역사 카테고리에 'indomitable lion(불굴의 사자)'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번의 골을 집어넣은 에투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사려깊은 표현 방식이다.

그만큼 에투는 바르셀로나에서 머무를 동안 지대한 영향력을 보였다. 쫀득한 유연성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 혀를 내두르는 골 결정력, 폭발적인 스피드로 에투는 라리가를 넘어 챔피언스리그까지 호령했다.

하지만 에투와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불화가 깊어지면서 바르셀로나는 에투의 대체자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낙점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에투에 4,900만 유로를 얹어 즐라탄을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라포르타 회장의 이 결정은 대실패로 종결된다. 한편, 에투는 새로운 둥지 인테르에서 트레블을 달성한다.

사무엘 에투 바르셀로나 스탯

-198경기 130골 40어시

커리어 하이(2008-09 시즌)

-51경기 36골 8어시

리오넬 메시(2004~2021)

메시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봐도 손색없는 리오넬 메시는 라 마시아의 역작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출장, 골, 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려 7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는 축구 역사상 최다 타이틀이다.

우리는 한 축구 선수의 업적을 두고 얘기할 때 주로 클럽 및 개인 커리어와 수치 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위대함을 가린다. 하지만 메시는 그것들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너무 완벽한 선수다. 경기를 보는 방식, 상대의 태클을 피하기 위한 드리블 완급 조절, 슈팅과 크로스를 위한 오픈 코스 각도 조절 등 메시는 수치 데이터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을 끝으로 메시는 17년을 함께한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리턴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캄 노우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스탯

-778경기 672골 269어시

커리어 하이(2011-12 시즌)

-60경기 73골 29어시(미쳤다;)

다비드 비야(2010~2013)

비야

다비드 비야는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다. 그는 발렌시아에서 독보적인 라인 브레이킹과 골 결정력을 보이며, 201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 행을 확정 지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메시의 제로톱 전환으로 인해 주로 왼쪽 윙어로 출전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비야에 바르셀로나 팬들은 찬사를 보냈다. 다만, 후반기에 들어서면 체력 고갈로 인해 골 페이스가 저하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 점은 옥의 티이다.

이 당시 바르셀로나 전술의 축은 비야가 아닌 메시였다. 그러기에 비야가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윙어를 터치라인 부근에 두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야는 3시즌을 넘기지 못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해야 했다.

다비드 비야 바르셀로나 스탯

-119경기 48골 24어시

커리어 하이(2010-11 시즌)

-52경기 23골 12어시

루이스 수아레즈(2014~2020)

수아레즈

2014년, 바르셀로나로 도착한 루이스 수아레즈는 당대 최고 이적료(8,230만 유로)를 기록했다. 수아레즈는 군더더기 없는 피니시, 지능적인 움직임 그리고 환상적인 드리블을 무기로 삼았다.

바르셀로나 첫 시즌에 메시 그리고 네이마르와 함께 역사상 최고의 공격 트리오를 구축했다. 이들은 라리가, 코파 델 레이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수아레즈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프라임 타임을 보낸다. 라리가 득점왕과 도움왕 자리를 동시에 석권하고, 여러 컵 대회에서도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리그 MVP는 그리즈만의 몫이었다.

수아레즈는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201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고, 역대 바르셀로나 득점 순위 3위에 랭크되었다. 이 기록은 향후 10년 내에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수아레즈 바르셀로나 스탯

-281경기 194골 113어시

커리어 하이(2015-16 시즌)

-53경기 59골 24어시

현재 바르셀로나는 스트라이커 명맥이 끊긴 듯 보인다. 눈에 띄게 높다할 만한 스탯을 보여주는 선수도 없을 뿐더러 나이들도 꽤 찼다. 라 마시아에서 미드필드 자원은 꾸준히 나와주지만, 공격 자원은 단절된 지 오래되었다. 과연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수아레즈를 뒤이을 만한 스트라이커를 데려오거나 양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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