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칼럼

[황족의 공격수들] 레알 마드리드 역대 레전드 공격수 계보

by 나초미쵸 2022. 7. 1.

레알 마드리드만큼 걸출한 공격수들을 배출한 팀은 전 세계에 몇 없다. 이들 중에는 이미 완성된 실력을 갖춘 상태에서 레알로 이적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레알의 레전드 공격수 대부분은 레알에서 꽃 피운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레알이 가지고 있는 안목은 어마어마하며, 그 역사 또한 깊다. 그럼 지금부터 레알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공격수 10명에 대해 알아보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1911~1927)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의 홈 구장, 그 이름 맞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레알 마드리드에 일생을 바친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 유스부터 선수, 감독, 임원진까지 모든 시절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냈다. 디 스테파노는 레알에서 18년 동안 선수 생활을 보내면서 약 700경기를 뛰었고, 300개 이상의 골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베르나베우는 선수 은퇴 이후 팀의 경영진에서 일하고, 나중에는 팀의 감독까지 맡게 된다. 자모라를 필두로 한 베르나베우의 마드리드는 1936년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스페인 내전 이후에 감독직을 내려 두고, 다시 경영진에 합류한 베르나베우는 6년 동안 팀의 이사직을 맡다가 1943년부터 1978년까지 레알의 회장으로서 팀을 가꾸었다. 참고로 베르나베우는 레알 역대 최장 기간 회장직을 맡은 인물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스탯

-79경기 68골(공식 기록)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53~1964)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레알 마드리드에 처음 발을 내딛은 순간 레알은 그 뒤로 부상했다. 레알 마드리드 최초의 슈퍼스타 선수라고 볼 수 있는 디 스테파노는 팀의 5연속 유러피언 컵 우승을 이끌었다. 참고로 유러피언 컵은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이다.

디 스테파노는 국제 대회뿐만 아니라 국내 대회에서도 빛났다. 11시즌 동안 8번의 라리가 우승을 달성했고, 이 시기에 본인은 다섯 번의 득점왕과 두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또한 라울이 2009년 팀의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기 전까지 디 스테파노는 45년 동안 이 기록의 보유자였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레알 스탯

-396경기 308골

커리어 하이(1956-57 시즌)

-40경기 40골

프란시스코 헨토(1953~1971)

프란시스코 헨토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지목한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 회장 프란시스코 헨토는 윙어로서 대단한 위용을 떨쳤다. 레알에서 18년 동안 활약하고,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등과 함께 레알의 위상을 드높였다.

헨토는 영혼의 단짝 디 스테파노와 함께 다섯 번의 유러피안 컵 타이틀에 기여했다. 1966 유로피언 컵 파이널에서는 주장으로서 팀의 통산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9년 동안 여덟 번의 라리가 타이틀을, 통산 열두 번의 라리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헨토는 역대 최다 유로피언 컵 우승 선수이고, 파울로 말디니와 함께 유러피언 컵 파이널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레알에서 오랜 시간 몸담은 만큼 리그를 포함한 여러 대회에서 23번의 우승 경력이 있다.

프란시스코 헨토 레알 스탯

-600경기 182골

커리어 하이(1959-60 시즌)

-34경기 16골 3어시

페렌츠 푸스카스(1958~1966)

페렌츠 푸스카스

헝가리의 부흥을 이끈 레전드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는 31세의 늦은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여론으로부터 전성기는 이미 지난 나이라고 평가받을 때 푸스카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뛰어난 축구 IQ와 절정의 골감각을 필두로 말이다.

당시 푸스카스는 디 스테파노의 골 결정력에 견줄 만한 전 세계 유일무이한 스트라이커였다. 아니 어쩌면 더 뛰어났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푸스카스는 디 스테파노를 앞지르고 득점왕에 오른 적도 네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1961-62 시즌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푸카스는 벤피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팀은 5-3으로 패했다. 그러나 그 이전, 1959-60 시즌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는 프랑크푸르트를 만나 무려 네 골을 집어넣으며 팀의 7-3 완승을 견인한 적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이런 푸스카스를 두고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칭송한 바 있다.

프렌츠 푸스카스 레알 스탯

-262경기 242골

커리어 하이(1959-60 시즌)

-32경기 38골

에밀리오 부트라게뇨(1983~1995)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레알 마드리드 성골 출신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는 'The Vultre(독수리)'로 불렸다. 후술할 우고 산체스 그리고 호르헤 발다노와 함께 레알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내리 들었다. 부트라게뇨는 그의 별명(무자비한 사람)과는 다르게 경기장에서 신사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선수 시절 내내 레드카드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부트라게뇨는 유스팀에서 콜업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치른 데뷔전에서 후반에 교체 출전했다. 부트라게뇨는 유스팀에서 눈에 띄는 실력을 보인 선수는 아니었기에 상대 팀 카디즈에 2-0으로 뒤지고 있을 때 투입되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깬 부트라게뇨는 투입 15분 만에 골을 터뜨렸고, 그 뒤로 1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다 줬다. 그 뒤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그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착용하고 팀에 헌신했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레알 스탯

-463경기 171골

커리어 하이(1990-91 시즌)

-43경기 25골 1어시

우고 산체스(1985~1992)

우고 산체스

멕시코 레전드 우고 산체스는 라리가 득점왕 타이틀을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처음 따냈다. 레알은 리그 최고의 득점왕을 데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끝내 산체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레알의 기대에 부응한 산체스는 이어진 5시즌에서 네 번의 득점왕을 차지하고, 다섯 번의 라리가 우승의 영광을 맞이했다.

독수리 오 형제의 일원이었던 산체스는 당대 레알의 무결점 스트라이커였다. 시대를 앞선 골감각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1989-90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38골을 때려 박았다.

우고 산체스 레알 스탯

-282경기 208골

커리어 하이(1989-90 시즌)

-44경기 42골

라울 곤잘레스(1994~2010)

라울 곤잘레스

라울 곤잘레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 위해 태어난 남자다.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다녔던 라울은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 외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성인 무대를 밟았고, 그 뒤로 무려 16년이란 긴 세월 동안 레알과 동행했다.

라울의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은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나왔다.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 노우에서 후반전 막판까지 열세였던 상황, 라울은 86분에 골키퍼를 무너뜨리는 칩샷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그리고 이어진 라울의 전매특허 셀레브레이션은 레알 팬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다.

라울은 역대 레알 선수들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으며, 세 개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여섯 번의 라리가 타이틀을 기록했다.

라울 곤잘레스 레알 스탯

-741경기 323골

커리어 하이(2000-01 시즌)

-48경기 31골 1어시

호나우두(2002~2007)

호나우두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시키고 온 레전드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팬들은 그를 'll Fenomeno'(The Phenomenon, 환상적인 선수)라고 부른다. 역대 정통파 스트라이커 중에서 호나우두를 앞설 만한 스트라이커는 정말 손에 꼽는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그 해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었고, 그다음 시즌에는 라리가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호나우두의 놀라운 플레이를 5년 동안 지켜봤다. 2002-03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유와의 맞대결에서는 3슈팅 3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 경기는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한편, 호나우두는 레알에서 뛰면서 한 번의 라리가, 인터내셔널 컵 그리고 수페르코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호나우두 레알 스탯

-177경기 104골

커리어 하이(2003-04 시즌)

-38경기 30골 13어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9~201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의심의 여지없이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의 선수다. 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오기 전부터 이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레알에서는 무려 네 차례나 더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호날두는 2009년에 레알에 처음 입단했을 때 클럽 이적료 레코드를 갱신했다. 그는 9년 동안 팀에 머물렀고, 거의 매 시즌마다 골 레코드를 기록했다. 그는 라울의 골 기록을 6번째 시즌 만에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단언컨대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다. 5년 동안 네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팀에 선사했고, 2013-14 시즌에는 챔스에서만 무려 17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호날두처럼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를 뛰어넘는 골게터는 본 적이 없었으며, 아마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스탯

-438경기 450골

커리어 하이(2014-15 시즌)

-54경기 61골 23어시 (인간 아님)

카림 벤제마(2009~)

카림 벤제마

카림 벤제마는 2009년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했다. 입단 초기 곤살로 이과인과 팀의 9번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승자는 벤제마로 종결되었다.

주전 자리를 확보한 벤제마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대활약한 레알의 BBC라인(Bale-Benzema-Cristiano)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이 기간에 팀은 라 데시마를 달성했다.

벤제마는 무면허 운전, 대표팀 동료 협박, 마약 자금 세탁 사건 연루, 클럽 팀 동료 험담 비닐신.. 등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모습들은 비난을 조장하는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벤제마가 보유한 악마의 재능 때문에 팬들은 그에게 쉽사리 등 돌릴 수 없었다.

벤제마는 현재까지 총 5개의 빅이어를 거머쥐게 하는 데 기여했고, 605경기에서 323골을 적립했다. 현재 골 수는 라울과 동일하지만, 다음 시즌에 단독 2위로 우뚝 올라설 듯하다.

카림 벤제마 레알 스탯

-605경기 323골

커리어 하이(2021-22 시즌)

-46경기 44골 15어시


지금 소개한 레알 역대 최고의 공격수 10명은 정말이지 거를 타선이 없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후아니토 같은 유수의 선수들도 이들에게 밀린 신세이니 말 다했다.

하지만 레알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팀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같은 영건들이 있고, 미래에 레알을 목표로 꿈을 키우고 있는 선수들도 두루 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림 벤제마의 명맥을 이을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