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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1998-1999 맨유 트레블 스쿼드(멤버) 및 퍼거슨 4-4-2 전술

by 나초미쵸 2021. 1. 7.

역대 잉글랜드 클럽 중 유일무이한 트레블 달성 클럽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입니다.

 

 

howtheyplay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한 1998-99 시즌의 그 전 시즌에는 아무런 트로피도 없이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면서 트레블을 이뤄냈습니다.

 

맨유는 이 시즌에 5패 밖에 하지 않았고,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는 무패로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리그

 

 

 

리그에서는 꽤 간발의 차로 우승을 거뒀습니다.

 

2위 아스날과의 승점 격차는 단 1점이었고, 골득실도 승점과 마찬가지로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실점은 37개를 허용해 4위 리즈 유나이티드(34개)보다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맨유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대량 득점과 시즌 막판의 1점 차 꾸역승을 많이 거둬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 결국 리그 36라운드에서 아스날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FA컵

 

 

 

FA컵 64강부터 16강까지 미들즈브러 리버풀, 풀럼을 각각 3-1, 2-1, 1-0으로 차례로 꺾으면서 8강에 안정적으로 안착했습니다.

 

8강과 준결승은 2차전에 걸쳐서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만난 상대는 첼시와 아스날이었습니다. 이들을 리그 3, 2위를 차지한 팀들이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런데 첼시를 합산 2-0, 아스날을 합산 2-1로 잡으면서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결승 상대는 앨런 시어러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는데, 데이비드 베컴의 선취골과 폴 스콜스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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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2위로 마감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는데 상대는 폴란드 클럽 LKS 우치였습니다.

 

우치와의 두 번의 경기에서 맨유는 2-0, 0-0의 경기 결과를 맞이해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후 본선 조별 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브론드비와 한 조가 되며 죽음의 조에 속했습니다. 맨유는 총 6회전에서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과는 모두 무승부를 거뒀고, 브론드비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조 2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맨유는 8강과 4강에서 모두 이탈리아 클럽을 상대했습니다. 먼저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는 합산 3-1, 이어진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는 합산 4-3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같은 조에 속했었던 바이에른 뮌헨이었습니다.

 

이 경기는 오늘날 그 유명한 캄프 누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기입니다.

 

맨유는 전반 6분 만에 바슬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정규 시간이 지나도록 골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경기의 결과를 단 3분 만에 바꿔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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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테디 셰링엄이 추가 시간 1분에 동점 골을 만들었고, 2분 뒤 솔샤르가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면서 맨유의 대역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되었고, 맨유는 트레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스쿼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야프 스탐, 제스퍼 블롬크비스트, 드와이크 요크 등을 영입하면서 스쿼드를 한 층 더 두텁게 했습니다.

 

그리고 퍼기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게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필 네빌, 니키 버트, 폴 스콜스 등과 기존의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했습니다.

 

베스트 11은 역대 맨유 라인업 가운데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은 누구나 알 법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키퍼이고, 그의 위로 구성된 포백 라인 데니스 어윈, 야프 스탐, 로니 욘센, 게리 네빌은 철의 포백을 자랑했습니다.

 

2선의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은 맨유 역대 최강의 중원 라인으로 스피드, 활동량, 패스, 시야, 볼 컨트롤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들로 이루어졌습니다.

 

투톱의 앤디 콜과 드와이트 요크는 뛰어난 골 감각을 자랑했는데, 각각 시즌 24골, 29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요크는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마이클 오언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했습니다.

 

로테이션 멤버도 꽤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니키 버트, 제스퍼 블롬크비스트, 테디 셰링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이 있었습니다.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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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격 전술에 있어선 알렉스 퍼거슨 감독 전술의 핵심인 측면 크로스 플레이가 공격의 주를 이뤘습니다.

 

맨유의 2선 측면 미드필더 자원에는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이 있었고, 측면 좌우 풀백인 데니스 어윈과 게리 네빌도 오버래핑을 할 때 양질의 크로스를 자주 올렸습니다.

 

그리고 드와이트 요크나 앤디 콜이 1.5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는 플레이도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요크나 콜이 라인을 내려 볼을 받아줄 때 라인을 내린 스트라이커와 가까이 있던 측면 미드필더는 반대로 라인을 올렸습니다.

 

상황을 가정하면, 스콜스가 라인을 내린 요크에게 패스하고, 요크는 다시 스콜스에게 리턴 패스를  내주는 동시에 요크와 가까이 있는 베컴이 순식간에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식의 플레이를 했습니다.

 

요크를 막고 있던 상대 센터백은 요크를 따라나서서 막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의 뒷공간은 비어 있었습니다.

 

수비 전술은 전방 압박과 지역 방어를 병행하면서 사용했습니다.

 

전방 압박은 경기 초반에만 사용했고, 나머지는 지역 방어 형태로 수비 전술을 펼쳤습니다.

 

맨유의 포백 라인은 대인 방어 상황에서는 웬만하면 뚫리지 않았고, 중원에서는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맨유의 경기 템포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1차적인 방어에 실패했을 경우 후방엔 넓은 공간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맨유는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었던 1998-99 시즌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과연 앞으로 이들의 뒷 세대들이 트레블의 영광을 재현하는 순간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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