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은 세리에A의 전통 강호로서 리그 18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 등 자국 대회뿐만 아니라 유럽 대항전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밀란은 20세기 말에 조지 웨아, 올리버 비어호프 등을 앞세우며, 그야말로 '밀란 전성시대'를 구가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유럽 클럽 3대장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잦은 우승에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진 탓일까. 선수들은 위닝 멘탈리티를 망각한 듯한 플레이를 보였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노쇠화로 인해 실력이 저하되면서 밀란은 약 6년 동안의 암흑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2002년에 팀에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는 2007년까지 팀의 명성을 되찾게 했고, 총 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안첼로티의 재임기간 동안 밀란 팬들의 뇌리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2006-07 시즌일 것입니다.
이 시즌의 밀란은 축구계 사상 최대의 승부조작 사건인 칼치오폴리로 인해 시즌 시작부터 리그 승점 8점을 삭감했습니다.
또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치르고 온 터라 제대로 된 휴식 기간을 치르지 못한 밀란 선수들은 살인 일정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리그는 4위로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 진출 티켓을 확정 지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결과를 만든 팀의 스쿼드와 전술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밀란의 베스트 일레븐은 다음과 같습니다.
골키퍼는 디다로 밀란의 골문을 약 11년 동안 책임진 골키퍼입니다. 디다는 밀란 제너레이션 2기 동안 부폰과 더불어 세리에A 대표 골키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2007-08 시즌부터는 약간 예능 캐로 전환된 케이스입니다.
수비 라인은 얀클로보스키, 말디니, 네스타, 카푸로 구성되었습니다. 중앙 라인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말디니와 네스타가 주를 이뤘고, 측면은 얀클로보스키와 카푸가 책임졌습니다.
당시 밀란은 전문 윙어가 부족했던 터라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매우 중요했는데 이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 지역으로 파고들면서 측면에서의 날카로움을 더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대형의 하단부는 암브로시니, 피를로, 가투소가 책임졌습니다. 피를로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침투 패스에 장기가 있던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상대 팀들은 피를로를 향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안첼로티는 그의 옆에 활동량과 기술력을 동시에 겸비했던 암브로시니와 가투스롤 배치함으로써 피를로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켰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중단부에는 시도르프와 카카가 위치했습니다. 먼저 카카는 특정 포지션이 없는 프리롤을 부여받으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습니다.
이렇게 카카가 팀의 공격 상황에서 체력을 소진하다 보니 수비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안첼로티는 그의 파트너 시도르프를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기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도르프는 수비 시에는 왼쪽 측면으로 내려섰고,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팀의 공격과 수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최전방의 인자기는 공격 진영을 끊임없이 오가며 공중볼 경합에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뒷공간으로 침투하기도 했으며, 본인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카카나 시도르프에게 중앙에서의 공간을 만들어줬습니다.
안첼로티는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살리는 기용 방식과 전술로 숙적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꺾으며 유럽을 재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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