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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어젯밤 경기

맨유 vs 아스날: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을 변화시키다

by 나초미쵸 2020. 11. 2.

지난 2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아스날은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1-0으로 잡으며 9위로 도약했습니다. 승부의 판도를 뒤바꾼 선수는 피에르 오바메양이었습니다. 후반 67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핵토르 베예린을 상대로 한 폴 포그바의 태클이 주심의 판정에 의해 페널티 킥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바메양은 다비드 데 헤아가 다이빙한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공을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작렬했습니다.

 

맨유는 이 경기 직전에 라이프치히를 5-0으로 잡고온 터라 원정팀 아스날의 열세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의 전술 싸움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솔샤르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라이프치히전에서 대승의 기반이 되었던 4-1-2-1-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아르테타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은 맨유가 중원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강한 전방 압박을 가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이런 주문들을 했을 것입니다. "오바메양, 라카제트, 윌리안은 좌우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상대 센터백과 홀딩 미드필더를 맨 마킹하고, 공이 측면으로 이동하면 윙백들은 전진해 상대 풀백들이 롱 볼을 보낼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라." 그리고 "상대 스트라이커가 볼 운반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려올 경우, 가브리엘은 그 선수 뒤를 쫓아라."

 

아스날의 전방 압박 포메이션
맨유 진영에서 타이트한 압박을 펼치는 아스날

 

 

아르테타는 경기 중반까지 전방 압박을 전술 포인트로 잡아 맨유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저지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반 이후부터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운영 방식을 자기 진영에서의 지역 방어 체제로 변경했습니다.

 

 

아스날은 내려앉은 상태에서 5-4-1 또는 5-2-3 포메이션으로 맨유를 상대했습니다. 맨유 선수들은 아스날의 탄탄한 수비 조직 때문에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승부를 봤습니다. 하지만 박스 안에는 공격 숫자보다 수비 숫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맨유는 카바니와 반 더 비크 같이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star tribunemag

 

이날 아스날 수비의 사령탑과 같은 존재였던 가브리엘의 스탯을 살펴보면 클리어링 4회, 슛 블록 1회, 인터셉트 1회, 태클 성공 5회 등 수비 지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여타 선수들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맨유를 꽁꽁 묶었습니다.

 

sportstar

 

그리고 아스날은 토마스 파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파티는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패스 성공률 93%(53/57) 볼 경합 승리 10회, 태클 성공 4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습니다. 파티는 공을 잡았을 때 유연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났고, 곧바로 앞선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공을 연결했습니다. 참고로 파티는 이날 경기에서 평점 7.6을 부여받았고, 이는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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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s

 

이번 경기에서 아르테타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상대적으로 본인들보다 강팀인 맨유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압도했습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아스날이 얼마나 더욱 강력한 경쟁력으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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