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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어젯밤 경기

챔스 파리 vs 맨유: 솔샤르가 선보인 최고의 3412 전술

by 나초미쵸 2020. 10. 22.

지난 10월 21일 수요일 새벽 4시(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습니다. 경기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원정팀 맨유가 홈팀 파리를 2-1로 꺾으며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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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이 종료되기까지 리드한 쪽은 맨유였습니다. 안토니 마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처리했는데 케일러 나바스에게 막혔습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킥한 시점에 나바스 골키퍼가 먼저 발을 뗐다는 이유로 다시 페널티킥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재차 처리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맨유는 1-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나 후반 55분, 맨유는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네이마르가 찬 왼쪽 코너킥을 마샬이 어이없는 헤더로 자책골을 넣었습니다. 이로써 동점이 된 상황. 양 팀은 후반전에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맨유에서 기막힌 역전골이 터졌습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는 다닐루 페레이라의 헐거운 압박을 받은 상태에서 정확한 슈팅을 왼쪽 코너로 향해 찼습니다. 나바스 골키퍼는 손을 길게 뻗었지만 속수무책이었고, 래시포드의 결승골과 함께 경기는 종료되었습니다.

 

한 해외 도박 사이트에 따르면 파리와 맨유의 배당률은 각각 1.53대 5.75로 맨유가 크게 뒤쳐졌습니다. 그만큼 양 팀의 전력 차이는 상당했고, 특히 맨유는 주축 수비 두 명(해리 매과이어, 에릭 바이)의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 맨유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기막힌 수비 전략으로 파리를 무너뜨렸습니다.

 

이 날 맨유 수비의 키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공수 전환', '전방 압박', 지역 수비'가 그에 해당합니다.

 

 

 

공수 전환

우선 맨유의 공수 전환, 특히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은 매우 빨랐습니다. 아래 상황은 맨유의 코너킥 찬스를 파리 선수들이 끊어내고 역습으로 전개했을 때입니다. 파리 선수들은 신속한 패스 플레이로 전방의 선수들에게 볼을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이에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세트 플레이에 가담했던 수비수와 2선 선수들은 전속력으로 자기 진영으로 복귀했고 상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저지했습니다.

 

전방 압박

 

맨유는 경기 초반 전방 압박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맨유는 4-2-3-1 내지 3-4-1-2로 나섰는데 주를 이뤘던 쪽은 3-4-1-2였습니다. 그리고 맨유가 전방 압박에 나설 때면 페르난데스가 선봉장이 되어 3-4-2-1의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가할 때 페르난데스는 골키퍼를, 마샬과 래시포드는 각각 중앙 수비수를 집중 마크했고, 2선 선수들은 상대 2선 선수들을 꽁꽁 묶으며 빌드업을 방해했습니다. 맨유의 이런 전방 압박은 뒷공간에 대한 문제를 야기했을 수도 있었지만 전방에서 열심히 압박을 가한 선수들과 라인 간의 간격 유지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상대가 맨유의 뒷공간을 허물기에 있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지역 수비

 

맨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방 압박→지역 수비 형태로 전환했습니다. 지역 수비를 펼칠 때의 기본 포메이션은 5-2-3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중앙 지역에 들어오면 프레드나 맥토미니 둘 중 한 명이 수비진에 합류해 6백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중 솔샤르 감독은 'Always outside'를 선수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이는 상대 선수들을 항상 측면에 두라는 뜻이었습니다.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게 되면 발기술이 좋은 파리 선수들이 쉽게 공간을 만들어 슈팅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솔샤르 감독은 항상 측면으로 유도하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파리 선수들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크로스를 시도할 때마다 대부분은 지역 수비 형태로 서 있는 맨유 선수들에 의해 저지되었습니다.

 

파리는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있는 왼쪽에서의 공격 비중이 47%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맨유의 오른쪽을 담당했던 아론 완 비사카와 악셀 튀앙제브가 그들을 완벽에 가깝게 저색 했습니다. 이들은 속도에서 그들에게 전혀 뒤처짐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완 비사카는 태클 6회에 성공하면서 태클 장인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맨유는 이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연 다음 라운드에서는 파리가 맨유의 홈에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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