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토마스 파티 활용법

아스날은 2020 여름 이적시장 마감 몇 분 전에 그토록 고대하던 토마스 파티를 영입했습니다. 아스날은 이적시장 초기부터 파티를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옵션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꾀었습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오직 바이아웃만 가능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계속해서 뜻을 굽히지 않는 아틀레티코에 아스날은 최후의 카드인 바이아웃 금액 4,500만 파운드(약 675억 원)를 지불함으로써 끝내 파티 이적을 성사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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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로서는 중원 자원인 마테오 귀엥두지와 루카스 토레이라를 각각 헤르타 베를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을 보낸 상태라 반드시 즉시 전력감 미드필더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메수트 외질의 오랜 부상과 부진도 아스날의 신중한 결단에 한 몫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파티가 아스날 중원 전력에 보강되면서 팀은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그렇다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파티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토마스 파티는 4-3-3 체제에서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파티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등의 포지션에서 출전 가능합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기본적으로 축구 지능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임에 틀림 없습니다.

 

파티는 185cm 76kg의 체격으로 쫀쫀한 피지컬을 자랑하며 운동 능력도 상위권에 속합니다. 강점으로는 볼 인터셉트, 중거리 슛, 드리블, 공중볼 경합, 태클 등이 있고, 약점으로는 경기 시간에 따른 집중력 저하, 다수의 반칙 등이 있습니다.

 

 

 

파티는 빌드업 시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지는 않습니다. 아스날의 빌드업 상황에서 상대 팀 감독이 파티에게 마크맨을 붙여 놓기 때문입니다. 파티는 그 선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종종 센터백 사이로 들어와 빌드업에 관여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킥력이 좋은 센터백 다비드 루이스가 팀 빌드업을 전개합니다. 그런 루이스를 도와주기 위해 파티는 의도적으로 전진하면서 자신을 마크하는 상대 공격수와 루이스 간의 간격을 벌리게 합니다.

 

그렇다면 상대 감독은 왜 파티에게 전담 마크맨을 두는 걸까요? 그 이유는 파티가 공을 잡았을 때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른 탬포로 공을 건네기 때문입니다. 측면 공격이 주된 공격 루트인 아스날로서는 파티의 이런 능력이 시너지 효과로 발휘하며, 특히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팀 공격에 플러스 효과를 냅니다. 그렇기에 상대는 파티가 공을 잡는 것을 최대한 저지해야 합니다. 그밖에도 파티는 중원에서 피지컬을 활용한 볼 간수 능력이 준수하고, 배후 침투하는 선수에 대한 시야와 패스도 좋습니다. 

 

 

아스날은 전방 압박 과정에서 쓰리톱과 파티 혹은 다니 세바요스가 상대 진영에서 타이트한 압박을 펼칩니다. 파티는 비록 홀딩 미드필더이지만 앞 라인에서 가해지는 압박에 있어서는 포지션을 불문하고 공을 탈취하기 위해 전진합니다. 그리고 파티의 자리는 나머지 미드필더들이 커버하면서 후방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게 합니다.

 

 

아스날은 지난 레스터전부터 '자카 시프트'를 사용했습니다. 자카 시프트란 자카가 수비 시에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순간적으로 5백을 구축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공격으로 전환이 되면 자카는 원래 위치에서 다시 본인의 롤을 수행합니다. 후방에 더 많은 선수를 두어 수비 안정감을 도모하려는 아르테타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파티는 5-2-3 또는 5-3-2 수비 포메이션에서 2선에 위치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습니다. 파티는 순간 스피드와 공을 빼내 오는 능력이 탁월해 대인 방어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좌우 풀백이 동시에 오버래핑하는 아스날의 공격 특성상 상대 역습 상황에서 좌우 공간이 매우 취약한데, 파티는 빈틈이 느껴지지 않게 그 공간을 커버합니다. 또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로 꼽히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침투하는 상대 움직임을 포착해 공간을 잘 내주지 않습니다.

 

아래 히트맵에서 나온 것과 같이 파티는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움직임을 가져가고, 그 범위 또한 상당히 넓습니다. 이는 파티의 활동량이 독보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토마스 파티 히트맵

 

아스날이 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와 계약을 성사시킨 토마스 파티, 이번 시즌 아스날을 BIG 6의 일원이라는 것을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불씨를 피우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