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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어젯밤 경기

기존의 틀을 깨는 시메오네 4-4-2 빌드업 전술 feat. 마르코스 요렌테

by 나초미쵸 2020. 10. 28.

지난 28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A조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2로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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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을 신고한 선수는 마르코스 요렌테였습니다. 요렌테는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잘츠부르크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경기 시작 40분과 47분에 도미닉 소보슬라이와 머르김 베리샤가 각각 골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패배를 맞이할 뻔했던 아틀레티코를 주앙 펠릭스가 구해냈습니다. 펠릭스는 52분에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85분에 역전골을 기록하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팀에 안겨주었습니다.

 

필자는 이번 잘츠부르크전을 보면서 시메오네 감독이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상당히 잘 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같은 형태의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줄 알았으나 그것은 명백한 착오였습니다.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어김없이 4-4-2 포메이션을 꺼내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골문은 현재 라리가에서 선방률 94.7%를 자랑하는 얀 오블락이 지켰습니다. 그리고 수비진은 로디, 필리페, 사비치, 트리피어로 이루어졌습니다. 중원은 코케, 에레라, 요렌테, 코레아가 나섰습니다. 최전방은 펠릭스와 수아레스가 담당했습니다.

 

아틀레티코는 플랫한 4-4-2 형태에서 뻔한 빌드업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최후방에서 빌드업을 전개할 때 선수들이 다음과 같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방의 수아레스, 펠릭스, 코레아는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코케, 에레라, 요렌테는 중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때 양 사이드 백은 라인을 높게 유지하지 않고 센터백이 건네는 볼을 받을 준비를 합니다.

 

 

 

 

 

 

아틀레티코는 최후방에서 빌드업을 진행할 때 위와 같이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볼 배급 및 경기 템포 조절이 좋은 코케가 왼쪽 지역으로 내려와 후방 빌드업에 관여합니다. 이때 양 사이드 백은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측면 공격에 나섭니다.

 

사이드 백의 공격 가담으로 펠릭스와 코레아는 계속해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스피드와 더불어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은 이 두 선수는 상황에 따라서 컷 아웃 플레이를 통해 측면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마르코스 요렌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렌테는 원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요렌테를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와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경계 지점에서 플레이는 하는 선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요렌테의 빠른 발과 돌파력을 눈여겨본 시메오네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요렌테는 경기 과정에서 빌드업을 전개할 시 저런 높은 위치에서 시작할 때도 있습니다. 요렌테는 라인 브레이킹에도 매우 능한 선수입니다. 공격 작업 과정에서 수아레스가 연계 플레이를 하기 위해 잠시 라인을 내렸을 때 그를 막고 있던 상대 센터백은 함께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요렌테는 그 상황을 이용해 수아레스가 있던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 코케로부터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를 받거나, 코케-수아레스-펠릭스 다시 본인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선 수비 후 역습'을 추구하는 팀만 사용하는 줄 알았던 플랫 4-4-2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저의 그 생각을 완벽하게 뒤바꿔 놓았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로 팀을 이끄는 시메오네 감독이 왜 명장인지 알 수 있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빌드업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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