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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핫 플레이어

손흥민 케인 듀오, 오프 더 볼 및 득점 상승 이유

by 나초미쵸 2020. 10. 27.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번리전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도미닉 칼버트 르윈을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우뚝 올라섰습니다. 게다가 손흥민의 이 골로 토트넘은 승점 3점을 벌어 12위에서 5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france 24

 

이번 시즌 손흥민의 골 페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독보적입니다. 리그에서는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 4골, 4라운드 맨유전 2골, 5라운드 웨스트햄전 1골, 6라운드 번리전 1골로 총 8골을 넣었습니다. 유로파리그 예선에서는 슈켄디야와 LASK 린츠를 상대로 각각 한 골씩 넣으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손흥민이 유독 이번 시즌에 많은 수의 득점을 자랑하는 이유는 수려한 골 결정력과 그의 오프 더 볼 움직임에 있습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가레스 베일의 임대 이적으로 K(Kane) B(Bale) S(Son) 라인이 새롭게 구축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베일의 이적으로 손흥민의 득점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전혀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형적인 윙어라고 정의하기엔 다소 어긋납니다. 앞으로 설명할 내용이 왜 그런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해리 케인과의 호흡

 

손흥민은 경기 도중 해리 케인과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장 어느 곳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기본적인 개인 기량이 출중합니다. 그렇기에 이 둘은 포지션을 변경해도 큰 위화감이 없습니다.

 

손흥민은 스프린트가 매우 빠른 선수이기에 이런 전술적 움직임은 주로 역습 상황에서 포착됩니다. 케인은 측면으로 넓게 벌리면서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끌어내는 일종의 미끼 역할을 하고, 손흥민은 직선적인 움직임의 침투로 후방에서 공을 받아 슈팅으로 마무리합니다.

 

 

 

 

케인은 이전에도 2선으로 내려오는 플레이를 즐겨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더 낮은 라인까지 내려가 볼 배급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케인은 모든 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라 3선 위치에서 상대 팀 뒷공간에 뿌려주는 패스는 토트넘의 주요 전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손흥민은 케인이 킥하는 시점에 맞춰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슈팅 찬스를 맞습니다.

 

 

케인은 손흥민을 위해 많은 면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자처합니다. 전방에서 볼을 잡은 케인은 상대로부터 등을 지면서 볼을 간수하고, 왼쪽 측면에서 신속하게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내어 줍니다. 이번 시즌은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도 엄청나지만 케인의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비약적입니다.

 

이번 시즌 손흥민과 케인의 찰떡 호흡은 실로 엄청납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넣은 10개의 골 중 7개를 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29번의 골을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이로써 티에리 앙리-로베르토 피레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와 더불어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를 앞지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보조

 

손흥민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합류하기 전 왼쪽 터치 라인 부근에서 플레이했습니다. 왜냐하면 벤 데이비스가 그간 적극적으로 전진하지 못한 탓입니다. 정적인 상태에서 드리블이 능하지 않은 손흥민은 왼쪽에서 고립된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레길론이 팀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손흥민은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맘껏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길론의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손흥민은 골을 만들 수 있는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 마무리 작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레길론이 왼쪽 측면을 커버하기 때문에 손흥민은 마음 편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토트넘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레길론이 올라간 상황에서 누가 왼쪽 후방을 맡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한 답은 아무래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될 것인데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호이비에르가 체력적으로 얼마나 버텨줄지 관건입니다.

 

수비수 끌어내기

 

손흥민은 상대의 뒷공간을 허무는 오프 더 볼 움직임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끌어내 동료 공격수가 득점할 수 있는 오프 더 볼 움직임을 취하기도 합니다.

 

위 이미지에서 손흥민은 상대 센터백 사이에 있는 케인이 편안한 상태에서 볼을 받을 수 있도록 상대 오른쪽 센터백을 앞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볼을 소유하고 있는 호이비에르는 전방으로 롱 볼을 보내 케인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환상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과 간결한 골 마무리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손흥민. 시즌 내내 좋은 폼을 유지하면서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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