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마술사' 리버풀의 티아고 알칸타라 플레이 분석

2020년 9월 18일, 티아고 알칸타라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버풀로 이적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아고의 가치와 현재 이적 시장 시세를 고려해본다면 리버풀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영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티아고는 뮌헨에서 4-2-3-1의 3선을 담당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리버풀에서는 4-3-3의 2선 중앙을 담당합니다. 그렇다면 티아고가 앞으로 리버풀에서 보여줄 플레이는 어떨까요? 티아고가 지난 첼시전에서 소화한 45분 여를 바탕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포지션

 

티아고는 중원에서 나비 케이타와 조던 헨더슨과 짝을 이루어 공격을 전개합니다. 뮌헨에서의 티아고는 높은 지역까지 전진하지 않았지만, 리버풀에서의 티아고는 비교적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 플레이합니다. 그리고 뮌헨에서는 3선에 위치해 후방 빌드업과 수비에 치중했지만, 리버풀에서는 후방 빌드업과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볼 배급 등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티아고의 영입으로 인해 포지션 상에 변화가 찾아온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파비뉴입니다. 파비뉴는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포백 보호와 볼 배급을 담당했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티아고의 유입으로 파비뉴는 센터백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는 리버풀에게 있어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수비적으로나 빌드업적으로나 기존의 조 고메스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파비뉴가 센터백으로서 활약하는 부분도 지켜봐야 할 점입니다.

 

후방 빌드업

 

티아고는 후방 빌드업 시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빌드업을 전개하는 라 볼피아나 롤을 수행합니다. 상대 공격 라인이 강한 압박을 가할 경우 티아고는 적절한 타이밍에 이 롤을 수행해 안정적인 빌드업을 도모합니다. 티아고는 앞선의 미드필더진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압박을 풀거나, 사이드 풀백에게 롱 볼을 넘기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내고는 합니다.

 

 

리버풀은 풀백을 활용한 공격 전개를 즐겨하는 팀입니다. 따라서 후방 빌드업 시 풀백이 높게 전진한 모습을 자주 볼수 있습니다. 이때 티아고는 풀백이 전진하면서 생긴 빈 공간을 커버하면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티아고는 이런 플레이를 매우 간헐적으로 하고 대부분은 라 볼피아나 롤을 수행합니다.

 

 

 

티아고는 중원에서 정확하면서 빠른 패스를 구사합니다. 웬만하면 볼 소유 시간을 줄이면서 논스톱으로 패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또한 현재 공격 진행 지역에서 패스 루트가 원활치 않으면 주저않고 공을 반대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공격 활로를 텄습니다. 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환하는 패스가 빈번한데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앤드류 로버트슨은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 측면을 허뭅니다. 이처럼 티아고가 창출해내는 창의적인 판단력과 패스는 그동안 리버풀 중원에서 반드시 필요했는데 티아고가 그 부분을 완벽히 씻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티아고와 함께 구성되는 미드필더 중 조던 헨더슨, 파비뉴, 제임스 밀너 같이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티아고는 위 이미지처럼 전진하면서 조금 더 공격에 치중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티아고는 마무리 패스, 즉 킬 패스에도 매우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높은 위치에서도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수비

 

리버풀은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하는 지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으로 유명합니다. 이적생 티아고도 팀 컬러에 맞춰 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합니다. 티아고는 특히 상대 후방 플레이메이커에게 강한 압박을 넣으면서 1차 빌드업을 직간접적으로 저지합니다. 만약 상대가 후방 빌드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티아고가 낮은 위치에 있을 경우, 티아고는 전방에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를 마킹합니다.

 

 

리버풀의 모든 라인이 전체적으로 내려 앉았을 때, 티아고는 2선 선수들과 동일 선상에서 수비 대열에 있습니다. 티아고는 기동력과 판단력이 뛰어나 인터셉트에 능하며, 기본적인 수비 위치 선정도 뛰어납니다. 

 

 

티아고는 상대가 넘겨준 롱볼이 본인쪽으로 오면 과감히 공중볼 경합을 합니다. 티아고는 174cm로 단신에 속하지만 공중볼 경합에서도 나름 준수한 편입니다.

 

liverpoolfc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라고 할 만한 티아고 알칸타라! 이번 시즌을 넘어 향후 몇 시즌 동안 그가 보여줄 특출난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축구 팬들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