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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핫 플레이어

'하드 워커' 도니 반 더 비크가 맨유에서 보여줄 플레이 스타일

by 나초미쵸 2020. 9. 1.

도니 반 더 비크는 아약스에서 4,000만 파운드(약 630억 원)의 이적료+5년 계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했습니다. '이적설 왕국'인 맨유가 202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처음 계약을 맺은 선수이기에 축구팬들의 이목은 집중되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맨유는 왜 반 더 비크를 원했으며 반 더 비크가 맨유에서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까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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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스타일

반 더 비크는 아약스에서 주로 좌우 중앙 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습니다. 하지만 토털 풋볼을 구사하는 아약스에서 반 더 비크의 포지션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래 히트맵에서 나와 있듯이 반 더 비크는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처럼 반 더 비크는 공격과 수비 모두 열심인 전형적인 하드 워커 스타일입니다. 또한 웬만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보다도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경기장 각지에서 좋은 영향력을 제공합니다.

 

 

맨유는 왜 영입했을까?

그렇다면 맨유는 이러한 반 더 비크를 왜 영입한 것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반 더 비크는 3선과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3선 벤치 자원인 프레드와 맥토미니의 장점이라 함은 많은 활동량, 준수한 스피드 그리고 수비력입니다. 이들은 2019-20 시즌 폴 포그바가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 투 볼란치를 이루며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왔는데 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중원 장악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포그바가 복귀하고, 그의 파트너로 안정감이 있는 네마냐 마티치가 낙점되자 그들의 출전 시간은 점차 줄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교체 및 선발 출전으로 경기에 나서면 맨유의 경기력은 마티치, 포그바 조합이었을 때보다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시즌 잠정 중단 이전의 폼은 온데간데없었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주전 마티치와 포그바를 혹사 아닌 혹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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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한 두 경기를 제외하고 맨유로 이적 한 뒤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리그 일정 조정 이후 사흘 당 한 번 꼴로 경기가 있는 살인 일정은 붙박이 주전 페르난데스로서 체력적으로 더욱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선과 3선을 가리지 않는 반 더 비크의 포지션 소화 능력은 앞으로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기량 저하를 보이는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속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만이 고군분투했었는데 반 더 비크가 로테이션으로 출전해 페르난데스의 체력을 안배시켜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용 포지션

그렇다면 반 더 비크가 맨유에서 뛰게 될 구체적인 포지션은 어디일까요? 이는 솔샤르 감독이 운용하는 

포메이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4-2-3-1일 경우입니다.

 

 

4-2-3-1일 때 반 더 비크는 포그바와 투 볼란치를 이룹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어느 한 선수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면 다른 한 선수는 후방에서 포백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수비적인 역할은 반 더 비크가 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반 더 비크도 아약스에서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좋은 움직임과 컨트롤을 보였지만,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더 우수한 기량을 뽐내는 쪽은 포그바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포메이션이 4-2-3-1일 때에는 반 더 비크는 포그바보다 한 층 낮은 위치에서 전술적인 움직임을 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솔샤르 감독이 4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다이아몬드 4-4-2를 사용한다면 반 더 비크는 기존에 아약스에서 하던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후방에서 마티치가 받쳐주고 있기에 수비에 엄청난 신경을 안 쏟아도 될뿐더러 4-2-3-1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전진된 위치에 있어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수월하기도 합니다.

 

과연 반 더 비크는 선배 이적생 브루노 페르난데스 같이 맨유에서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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