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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분석

2019/20 도르트문트 팀 분석! (선수단, 공격, 수비 전술)

by 나초미쵸 2020. 3. 18.

 2010년 초반까지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양대산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였던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츠 훔멜스'가 차례로 뮌헨에 이적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배신자 낙인이 찍히면서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습니다. 상황은 더욱 나빠져 2015년에는 7위로 시즌을 마감 지어 겨우 유로파리그 티겟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2019/20 시즌, 팀은 리빌딩에 성공합니다. 팀은 산초, 아자르, 브란트, 홀란드 등 영건들이 활약해줌으로써 미래가 창창해졌습니다.

 

선수단

 

도르트문트 선수단 및 코칭 스태프

 

 

 2019/20 시즌 루시앙 파브레 감독이 이끄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신-구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는 팀입니다.

 

 도르트문트 그 자체인 남자 주장 로이스를 중심으로 부주장 피슈체크, 서드 주장 훔멜스 등 모두 관록이 있으며, 팀의 근간이 되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게레이루, 비첼, 찬, 아자르 등이 그 뒤를 이으면서 베테랑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키미(임대), 브란트, 산초, 홀란드 등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패를 결정짓는 선수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초와 홀란드는 특유의 기동력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다만 팀의 재정적 문제로 몇 년 뒤에 이들이 팀에 잔류할지는 불투명합니다.

 

 현재 맨유, 첼시 등이 산초를 겨냥 중이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막 합류한 홀란드는 벌써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설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최근 도르트문트는 선수들이 원한다면 타 구단과의 개인 협상을 허락했기 때문에, 만약 이들이 이적을 원할 시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

 

 

 

 파브레 감독은 이날 홀란드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브란트를 톱 자원으로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브란트는 실질적으로 스트라이커가 아닌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홀란드가 팀으로 오기 전, 팀에 마땅한 톱 자원이 없어서 감독은 볼 컨트롤이 좋은 로이스나 브란트를 최전방에 두되 프리롤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위의 장면과 같이 브란트는 미들 서드 지역까지 내려와 볼 운반을 원활하게 하고 있습니다. 팀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인 비첼과 엠레 찬은 전진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전술은 시의적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면에서는 브라트가 아닌 아자르가 프리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브란트와 아자르가 번갈아가며 2선으로 움직이면서 패스의 길을 유기적으로 창출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산초-브란트-아자르'순으로 1선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브란트는 공이 운반되고 있는 지점에서 본인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톱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때 산초와 아자르는 스위칭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발잡이 산초는 좌우 측면 어디에 있어서 상관없지만, 오른발잡이 아자르가 왼쪽으로 스위칭했을 때, 소위 말하는 '반대발 윙어'가 됩니다. 이 경우에 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슈팅으로 마무리하거나, 브란트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마무리를 하기에도 수월했습니다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선발 라인업

 

 

 위 이미지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스트라이커로 선발에 나선 홀란드는 이 경기에 출전하기 전까지 도르트문트 이적생 신분으로 6경기 9골을 넣어 대폭발 중이었습니다. 그가 오바메앙 이후 끊긴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은 것입니다.

 

 

 

 

 여기서 도르트문트의 공격 전술이 드러납니다. 감독은 왼쪽 측면에 오른쪽 윙어 선초의 위치를 이동시킵니다. 이는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좋은 산초, 아자르 그리고 마무리가 뛰어난 홀란드에게 매우 적합한 전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때 왼쪽 측면에서 위 장면처럼 도저히 공간이 나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텅 빈 오른쪽 공간으로 전환합니다. 오른쪽 윙백인 하키미는 공격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종종 윙어도 겸임합니다.

 

 

 

 

 쿠르자와는 비첼을 막으러 가야 했기 때문에 하키미는 오른쪽 측면에서 와이드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키미가 크로스로 연결한 공은 팀의 몸을 맞고, 루즈볼이 된 상황에서 홀란드가 그대로 밀어 넣어 선취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른쪽 측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모는 하키미

 

 

 도르트문트는 역습 상황에서 엄청나게 무서운 모습을 보입니다.

 

 

 

 

 만약 이 경기 하이라이트나 풀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이 장면에서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지 체감하셨을 겁니다.. 특히 홀란드는 가공할 만한 스피드를 발휘했습니다. 정말 그는 킥력, 스피드, 연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정의됩니다.. 또한 본인의 롤모델 호날두의 식단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운동선수로서의 훌륭한 멘탈리티도 지녔습니다.

 

 다음은 도르트문트의 빌드업 장면입니다.

 

 

 

 

 공이 위치한 지역에서의 사이드 윙백들의 위치를 보시면 공에 더 가까운 윙백이 내려와 비대칭 4백의 형태를 갖췄습니다. 반면 왼쪽의 게레이루는 하프라인을 넘어선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공의 반대편에 위치한 선수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수비

 

 

 

 도르트문트는 수비 상황에서 양쪽 윙백들이 내려와 5백을 만들었습니다. 중앙 수비수가 한 명 더 늘어나면서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불리는 하프 스페이스(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사이의 공간)의 간격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이 경기에서는 상대 프라이부르크가 3 톱으로 나섰기 때문에 3명의 중앙 수비수 배치는 효과가 배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상대의 지공 상황일 때, 양쪽 윙어들이 2선에 위치해 수비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 포메이션(5-4-1)은 도르트문트의 가장 기본적인 수비 형태입니다.

 

 

 

 

 그리고 상대 수비가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중앙에서 공 받을 선수들을 마킹해 상대 패스의 길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을 가진 상대 선수는 백패스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하게 했습니다.

 

 

 

 

 위에서 필자는 도르트문트가 공격 상황일 때 왼쪽 측면에서의 부분 전술로 골을 만들어낸다고 했습니다. 이 장면은 도르트문트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진행하다가 공을 빼앗겼을 때입니다. 공격 상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도르트문트는 이 점을 앞세워 공을 탈취한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어 다시 공의 소유권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르트문트라는 팀이 셀링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다수의 서포터즈를 보유하고 있는 팀입니다. 저는 타 팀의 팬이지만, 도르트문트 수뇌부들이 이 선수들을 모두 지켰으면 좋겟네요ㅠ 그리고 언젠가는 도르트문트 홈구장에 가서 카드섹션 한 번 보고 보는 게 제 꿈입니다ㅋㅋㅎㅎ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카드섹션

 

 

사진=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스포츠 JTBC3, 네이버 스포츠 SPOTV,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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