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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분석

토트넘의 새로운 전술 '플랫 4-4-2'

by 나초미쵸 2020. 7. 14.

토트넘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날전에서 새로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바로 '플랫 4-4-2'입니다. 토트넘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이었으나, 역할 수행을 잘 해내며 북런던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이 택한 4-4-2는 아스날을 어떻게 파훼한 것일까요?

 

플랫 4-4-2

 

4-2-3-1과 4-3-3 포메이션을 병행하던 토트넘은 최근 무기력한 팀 경기력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습니다. 손흥민과 헤리 케인을 필두로 한 4-4-2를 적용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4-4-2는 역습을 전제하고 있는 포메이션입니다. 실제로 토트넘은 아스날전에서 점유율에서 3.5 : 6.5로 밀렸습니다.

 

토트넘은 공수 전환 시 강한 전방 압박을 내걸었고, 이가 실패했을 경우에는 본인들 진영으로 빠르게 내려와 수비 태세를 갖췄습니다. 그러다가 상대의 공을 차단했을 때는 전방에 있는 손흥민이나 케인에게 빠르게 공을 내주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4-4-2를 기본 전술로 정한 이유는 최근 분위기가 오른 아스날 선수들을 자기 진영에서 틀어막은 다음, 임팩트가 강한 손흥민과 케인의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그리고 이는 어느 정도 적중했습니다.

 

오리에의 전진

 

토트넘은 공격 상황에서 공격적 성향이 강한 세르주 오리에를 오른쪽 윙어처럼 활용했습니다. 그렇다고 오리에가 공격을 ㄱ도잘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좌우간 오리에가 상대 깊숙한 진영에 올라갔을 경우,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무사 시소코는 오리에의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낮은 라인을 유지했습니다. 시소코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부터 이런 커버 플레이에 능했습니다. 시소코가 강한 피지컬, 공간 커버 능력 등이 없었더라면 이 계획은 애초에 없었을 것입니다.

 

케인과 손흥민의 압박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상대 수비를 끊임 없이 괴롭혔습니다. 위 장면에서 2선과 3선에 위치한 선수들은 내려서 있지만, 손흥민과 케인은 순간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케인은 공을 소유한 세아드 콜라시나츠를 막는 동시에 그라니트 자카로 향할 수 있는 패스길을 차단했습니다. 손흥민은 아스날 수비의 중심인 다비드 루이스 쪽으로 달려가 콜라시나츠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넣었습니다. 기어코 콜라시나츠는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미스를 범했고, 손흥민이 공을 탈취해 동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토트넘 선수들이 아쉬웠던 부분은 1선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 투톱의 압박이 실패했더라도 2, 3선이 라인을 올려 상대 2선을 재차 압박해도 좋은 성과를 냈을 것입니다.

 

 

토트넘은 정말 오랜만에 본인들에겢 적합한 포메이션을 찾아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손흥민의 수비 빈도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 조직이 안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토트넘은 측면에서 상대 부분 전술에 의해 무너지기도 했고, 발기술이 좋은 선수 몇 명에 의해 중원이 흐트러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세부적인 부분만 수정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사진=News24, Sports M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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