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이안 라이트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여럿 배출한 아스날, 21세기에는 어떤 선수들이 아스날을 빛내줬을까요?
데니스 베르캄프(1995~2006)
'논 플라잉 더치맨' 데니스 베르캄프는 2000년대 초중반 아스날 최전성기 시절의 주역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아약스와 인터 밀란에서 311경기 144골을 넣은 베르캄프는 1995년 여름, 약 750만 파운드에 아스날 행을 결정했습니다.
베르캄프는 아르센 벵거 감독 아래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게 됩니다. 베르캄프는 뒤에 소개할 티에리 앙리와 함께 투톱을 이루며, 전설적인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되었습니다. 베르캄프는 38세까지 아스날에서 뛰었을 만큼 몸 관리도 꾸준히 했고, 마지막 시즌을 제외하면 입단 초부터 은퇴하기까지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베르캄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안정적인 볼 터치입니다. 그는 그 능력을 기반으로 후방에서 날아오는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낸 뒤 침투하는 앙리를 향해 공간 패스를 하거나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해 팀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아스날 시절 스탯
-423경기 120골 166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1997-98 시즌 40경기 22골
티에리 앙리(1999~2007, 2012)
'런던의 왕' 티에리 앙리는 AS모나코에서 데뷔했고, 팀에서 141경기 65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준수한 활약을 펼쳐 1999년 겨울에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앙리는 유벤투스에서 윙으로도 뛰었지만 주로 윙백이나 측면 미드필더를 담당해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19경기 3골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같은 해 8월 아스날로 떠났습니다.
앙리는 아스날에 오면서 그대로 프리미어리그의 전설로 남을 만한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자신을 믿고 서포트해준 베르캄프와 짝을 이루며 입단 첫 시즌에 47경기 26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다음 시즌에도 22골 11어시스트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앙리는 2001-02, 2003-04, 2004-05, 2005-06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2002-03 시즌에는 24골 20어시스트를 올리며 불을 뿜었습니다. 그리고 앙리는 2007년, 아스날을 떠나 바르셀로나와 뉴욕 레드불스 생활을 하다가 5년 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복귀해 왕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비록 1년 임대에 불과했지만 앙리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팬들에게 몸소 보여줬습니다.
아스날 시절 스탯
-369경기 226골 92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2002-03 시즌 55경기 32골 23어시스트
임마누엘 아데바요르(2006~2009)
'역주행의 사나이'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는 토고 지역 유스팀에서 프랑스 클럽 매츠로 스카우트되었고, 나중에는 프랑스 명문 AS 모나코로 이적했습니다. 벵거 감독은 2005년 겨울, 22살 아데바요르의 재능을 알아보고 팀으로 데려왔습니다.
이적 초기에는 앙리의 존재가 너무 굳건해 벤치를 달궜지만, 2007-08 시즌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고서부터는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아데바요르는 리그에서만 24골을 터뜨리면서 전력상 다소 약해졌던 아스날을 리그 3위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그런데 아데바요르는 구단과 트러블이 잦아 2008-09 시즌이 종료되고 맨체스터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아스날과 맞붙었을 때 골을 넣은 직후 아스날 서포터스 쪽으로 달려가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기행을 선보여 아스날 팬들에게는 좋지 못한 추억을 가진 선수입니다.
아스날 시절 스탯
-142경기 62골 22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2007-08 시즌 48경기 30골 5어시스트
로빈 반 페르시(2004~2012)
로빈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 클럽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데뷔했습니다 팀에서 몸담은 3 시즌 동안 78경기 22골을 넣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성적은 아니나 2002-03 시즌 19살의 나이에 28경기 16골을 넣으며 잠재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팀 내외로 구설수에 자주 올랐고, 결국 팀은 그를 팔기로 결심했습니다. 반 페르시는 베르캄프의 장기적인 대체자 구하기에 나섰던 아스날의 레이더망에 걸려 2004년 5월, 아스날행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반 페르시는 팀을 옮겼어도 여전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벵거, 앙리, 베르캄프, 콜로 투레 등 여러 선수들이 그의 멘탈을 단단히 잡아줘 그는 축구 선수와 인간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유리몸 기질만큼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선수 기량으로 정점을 찍은 시즌은 아스날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은 2011-12 시즌이었습니다.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은 반 페르시는 그 시즌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츠를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과 계약이 2년 남은 상황에서 팀 우승을 목적으로 아스날과 작별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맨유 이적 첫 시즌에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아스날 시절 스탯
-278경기 132골 56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2011-12 시즌 38경기 30골 14어시스트
올리비에 지루(2012~2018)
프랑스 클럽 그르노블 푸트에서 데뷔한 올리비에 지루는 여러 클럽을 전전하다가 2010년 여름 몽펠리에로 이적했습니다. 아스날로 이적하기 바로 전 시즌인 2011-12 시즌에는 42경기에서 25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지루의 활약을 눈여겨본 아스날은 2012년 여름에 지루를 영입했습니다.
지루는 원래 서브용으로 영입되었으나 갑자기 반 페르시가 팀을 떠나면서 즉시 전력감으로서 경기에 투입되었습니다. 지루는 데뷔 시즌 47경기 17골 12어시스트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팬들의 안도감을 샀지만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진 못해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지루는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지켰지만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만약 지루가 첼시에서처럼 슈퍼 서브용으로 아스날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아스날 시절 스탯
-253경기 105골 41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53경기 24골 6어시스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018~)
'가봉 맨'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AC 밀란에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디종, 릴, 모나코, 생테티엔으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결국 밀란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생테티엔으로 완전 이적했습니다. 생테티엔에서 97경기 동안 41골 25어시스트를 쌓은 오바메양은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습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213경기 141골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랐고, 공격 자원이 필요했던 아스날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바메양을 영입했습니다.
오바메양은 아스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오바메양은 팀 적응기도 필요 없이 리그 13경기에서 10골과 4개의 어시스트를 박으면서 완벽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 이후 두 시즌에서 오바메양은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했고, 2018-19 시즌에는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아스날 현 스탯
-110경기 71골 15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2018-19 시즌 49경기 31골 8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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