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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분석

울산 현대 축구단 김도훈 감독 4-1-4-1 전술 분석

by 나초미쵸 2020. 8. 27.

K리그 2020 시즌 전북 현대 모터스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유력한 우승 후보, 바로 울산 현대 축구단입니다. 울산은 시즌 개막 전 김보경, 김승규, 박용우를 팀에서 떠나보냈지만, U-23 출신 원두재가 복귀했고, 전·현 국가대표인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정승현, 조현우, 이청용을 영입하면서 완벽한 선수 보강을 이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김도훈 감독은 현재 리그 1위라는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울산은 4-2-3-1 혹은 4-1-4-1 포메이션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4-1-4-1을 사용하는 빈도가 잦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선수들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매 경기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만 베스트 11을 구성한다면 위 이미지와 같습니다.

 

골키퍼는 현 국가대표 조현우입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줬듯이 세이브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입니다. 한때는 대한민국 골키퍼 최초로 유럽 진출까지 노렸을 정도로 세이빙 능력은 국내 최정상급입니다. 하지만 다소 떨어지는 발밑 능력은 국가대표 골키퍼 2인자로 전락시켰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훈련을 통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쪽 사이드 풀백은 홍철과 김태환입니다. 이 둘은 전진성과 스피드가 뛰어나 측면에서 팀에 좋은 영향력을 선사합니다. 빠르고 낮은 얼리 크로스나 컷백을 통해 종종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합니다. 다만, 공격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을 경우 수비 숫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넓은 뒷공간을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센터백은 불투이스와 정승현으로 이루어집니다. 왼발잡이 불투이스는 발기술인 좋아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미드필더에게 패스하거나 중장거리 패스로 공을 배급합니다. 정승현은 파이터적인 성향이 강해 다소 거친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를 저지합니다. 최근에는 커맨더형 센터백인 경향도 보여 전체적인 수비 조율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원두재입니다. 원두재는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납니다. 상대가 투톱일 경우에는 라 볼피아나 롤을 수행해 안정적인 빌드업을 도모합니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 적절한 파울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고, 볼을 빼내는 기술이 준수합니다. 하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복귀할 때 속도가 느리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신진호와 고명진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신진호는 볼 배급, 키핑, 키 패스, 체력 등이 뛰어납니다. 이번 시즌에는 주장으로 임명되어 리더십까지 인정받았습니다. 나이가 조금 더 어렸더라면 대표팀에도 소집되었을 만한 기량입니다. 고명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뽑아주는 전환 패스가 부드러우며, 준수한 킥력으로 팀의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잔부상을 자주 당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양쪽 윙어는 김인성과 이청용입니다. 김인성은 발기술이 괜찮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즐겨합니다. 그렇지만 돌파 성공 확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좋은 위치 선정을 가져가 골을 터뜨립니다. 이청용은 팀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이제는 팀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했습니다. 예전에 지적받았던 수비 가담도 최근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전방에는 '골무원' 주니오가 위치해 있습니다. 주니오는 27일 기준으로 17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해 2위 일류첸코와 비교했을 때 10골 차이로 앞서 있습니다. 그는 100경기에서 70골, 8 어시스트를 올려 76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조나탄과 아드리아노를 한참 앞질렀습니다. 그는 K리그 역대급 외인 용병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수비 전술

 

상대가 최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주니오는 홀로 압박을 전개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중앙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을 전개하면 왼쪽 중앙 미드필더 신진호는 빠르게 뛰어나가 공을 가진 선수를 압박합니다. 신진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기에 이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김인성, 원두재, 고명진, 이청용은 좁은 형태의 4 미들 체계를 이뤄 종원을 견고히 합니다.

 

 

상대 미드필더 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는 전형적인 4-1-4-1의 형태로 상대를 맞습니다. 중원이 두 겹으로 되어 있어 2선과 4선 사이에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가 위치해 있을 경우, 원두재가 가로 막고 있어 플레이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상대 중앙 미드필더가 두 명일 경우에는 신진호나 고명진이 공을 가진 선수에게 달려들어 타이트한 압박을 가져갑니다. 이처럼 울산은 적절한 타이밍에 압박을 가해 공을 뺏어 상대 수비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역습에 나서는 축구를 구사합니다.

 

 

 

 

상대 수비 라인이 하프라인 주변까지 도달한 상황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주니오를 비롯한 울산의 모든 선수는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서 수비합니다. 이때는 2선과 3선의 간격이 매우 좁은 4-5-1 포메이션을 구축합니다. 후방에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해 공의 소유권을 다시 가져오면 울산 선수들은 원투 패스나 전방의 주니오에게 공을 연결하는 식으로 역습의 틀을 마련합니다.

 

공격 전술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과 신진호는 원래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 배치됩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이들은 스위칭 플레이로 변화를 꿰합니다. 인버티드 미드필더 일명 반대발 미드필더의 장점은 주발의 아웃 사이드로 드리블하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 투입, 드리블 슈팅을 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정발로 섰을 경우에는 측면으로의 패스 전개가 쉽고, 얼리 크로스를 통한 득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고명진은 신진호 말고도 윙어 이청용과 스위칭합니다. 팀의 플레이 메이커 이청용은 오른발로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기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고명진과 스위칭을 하면서 드리블을 통한 공격 전개를 쉽사리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플레이는 고명진이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기에 가능합니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 능력이 좋은 홍철이 올라가면 왼쪽 윙어 김인성은 중앙으로 컷인 합니다. 울산은 중앙에서 측면으로 볼 전개를 한 뒤, 크로스에 의한 득점 플레이를 잘하는 팀입니다. 특히 침투에 일가견이 있는 주니오 대신 196cm의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이 나섰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울산에는 발밑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중앙에서 쇼트 패스를 통한 득점도 많이 뽑아냅니다. 원두재-이청용-신진호-주니오 or 김인성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는 울산의 강한 무기입니다.

 

 

울산 현대 축구단 공식 사이트

 

2019 시즌 전북에 득실차로 우승컵을 내줘야 했던 울산 현대 축구단, 과연 이번 시즌에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 모터스를 꺾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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