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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분석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음바페-디 마리아 전술적 움직임 분석

by 나초미쵸 2020. 8. 19.

파리 생제르맹은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를 3-0으로 꺾었습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8강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1로 꺾은 저력을 보였기에 경기 양상이 과열될 것으로 예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를 필두로 한 파리는 무자비했습니다. 전반부터 2-0으로 앞서 나간 파리는 후반에 한 골을 추가시켜 3-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특히 이 날 파리의 3 톱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과거 'MSN'라인을 방불케 했습니다. 파리의 토마스 투헬은 이들을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한 것일까요?

 

네이마르-음바페-디 마리아

 

파리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면 레프트 윙에 네이마르, 센터 포워드에 음바페, 라이트 윙에 디 마리아가 위치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이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라 플레이하는 방식이 원래 포지션과는 사뭇 달라집니다.

 

네이마르 제로톱

알다시피 음바페, 네이마르, 디 마리아 중에는 정통 스트라이커 유형이 없습니다. 따라서 투헬 감독은 네이마르를 제로톱으로 기용하면서 경기를 운영합니다.

 

참고로 상대의 후방 빌드업이 시작되면 네이마르는 중앙으로 들어와 상대 수비를 압박합니다. 이 과정에서 2선 선수들이 공을 탈취하면 재빨리 네이마르에게 패스해 득점 찬스를 만듭니다.

 

 

파리가 지기 진영에서 후방 빌드업을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베라티가 후방에서 공을 배급하는 능력이 좋기에 베라티는 마르퀴뇨스보다 낮은 자리에 위치합니다. 만약 상대가 중원 숫자를 늘려 후방 빌드업을 방해한다면 네이마르는 2선으로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합니다. 네이마르는 공을 가진 상태에서 상대 선수 2명이 붙더라도 공을 키핑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팀 빌드업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때 레프트 백 베르나트는 왼쪽 높은 지역까지 전진합니다. 이는 네이마르의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함과 왼쪽에서의 공격 루트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스위칭 플레이

 

파리의 경기를 시청할 때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의 포지션이 지속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때는 디 마리아가 왼쪽으로 또 음바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등 이들은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합니다.

그렇다면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얻는 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상대의 수비 조직에 혼란을 주어 움직임만으로 압박을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 셋은 경기 도중 한 포지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합니다. 이들은 빠른 발과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침투에 이은 공간 패스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카운터 어택

 

팀의 수비 상황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하프 라인 주변에 머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온 더 볼 상황에서 드리블하는 스피드가 가공할 만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이들은 경기장 중앙에 머무르면서 체력을 비축해뒀다가 동료 선수들이 공을 되찾아오면 역습에 나섭니다. 때로는 디 마리아도 수비에 가담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윗선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둘째, 상대의 최종 수비 라인을 올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벌리는 것입니다. 전술적으로 공격진, 미드필더진, 수비진의 간격이 일정할 경우 패스, 볼 리커버리 등을 위한 조직력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들 중 하나라도 간격이 무너지면 팀은 상당히 난처한 상황을 맞이할 것입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라는 팀 역사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가운데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로 이어지는 강력한 공격 라인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과연 이들은 이 기세를 몰아 첫 우승컵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요?

 

 

사진=psg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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