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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분석

라이프치히 나겔스만 변칙 전술 포메이션 및 우파메카노 분석

by 나초미쵸 2020. 8. 16.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변칙적인 전술로 RB 라이프치히를 구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8강 상대는 토너먼트 강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습니다. 과연 나겔스만은 어떤 경기 운영으로 그들을 물리친 걸까요?

 

기본 포메이션

 

라이프치히가 형식적으로 사용하는 포메이셔은 4-2-3-1입니다. 하지만 경기 중 나겔스만 감독은 4-2-3-1에서 파생된 변화무쌍한 전술을 가동합니다. 그래도 정비된 수비 상황에서는 4-2-3-1 형태를 취합니다.

 

수비

 

라이프치히는 4-2-3-1로써 상대를 막지만 여기서도 약간의 특징이 있습니다. 1, 2, 3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간격을 좁게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앙에서의 패스 경로를 차단함과 동시에 전진을 저지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는 공격 과정에서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들어 횡패스를 전전합니다.

 

다음은 라이프치히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가져가는 전술 다양성을 나타냈습니다.

온 더 볼

 

공격 상황에서 라이프치히가 4백을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나겔스만은 공격적인 앙헬리뇨를 왼쪽 깊숙한 라인까지 올리고,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한 3백을 구축합니다. 이때 중앙에는 캄플, 오른쪽 윙백으로는 라이머가 배치됩니다. 그리고 좌우 윙어인 은쿤쿠와 자비처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와 하프 스페이스에서 플레이합니다.

 

 

빌드업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첫째로 3백 상태로 빌드업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좌우 스토퍼 할스텐베르크와 클로스터만은 피지컬과 스피드를 겸비해 풀백으로서도 가치가 있는 선수들입니다. 따라서 앙헬리뇨는 마음 놓고 전진을 합니다.

 

캄플은 좋은 빌드업 능력을 나타내 후방 빌드업 시 3백 바로 앞에서 포지셔닝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자비처는 캄플이 상대 공격수에게 압박을 받아 갇히는 상황을 대비해 센터서클 부근에 머물러 있습니다. 라이머는 자비처의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에 위치합니다.

 

은쿤쿠와 올모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포울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이들은 삼각형 형태의 공격 라인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라이프치히는 위 이미지처럼 포메이션을 띨 때도 있습니다. 라이머는 활동량과 패스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플레이합니다. 이로 인해 자비처는 오른쪽 측면에 머뭅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위치 선정이 좋은 이유는 패스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패스 축구의 귀재 펩 과르디올라는 패스 축구를 할 때 삼각형 내지 사각형 모양의 선수 배치를 사전에 주문합니다. 이는 패스 루트의 다양성을 꿰하기 위함인데, 나겔스만 역시 그 점을 인지해 높은 지역에서 플레이할 때 선수들에게 저런 포지셔닝을 지시하기도 합니다.

 

 

라이프치히가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잡았을 때는 포울센과 올모가 투톱을, 은쿤쿠와 자비처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플레이합니다. 앙헬리뇨와 라이머도 높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윙어처럼 활동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라인을 높이 올렸을 때는 뒷공간이 발생해 상대의 카운터 어택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우파메카노는 좌우 스토퍼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우파메카노

 

우파메카노는 챔피언스리그 8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돋보였던 여러 선수 들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그는 최고였습니다. 우파메카노는 웬만한 세계적인 센터백들보다도 빠르며, 드리블, 패스, 시야, 1대 1 수비 등 현대 축구에 매우 적합한 수비수로 평가 받습니다. 그는 최후방에서 직접 드리블을 하면서 빌드업을 전개해 팀 공격의 활로를 틉니다. 따라서 경기 중에 위의 이미지처럼 우파메카노가 공을 잡고 전진하면 수비 라인이 삼각형이 될 때가 빈번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 묘사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상대 팀 공격 라인에 스트라이커가 두 명이라고 가정합니다. 상대 공격진은 좌우 스토퍼들을 끈적이게 마크하며 패스 경로를 차단했습니다. 중원에 있는 캄플과 라이머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수비수라면 전방으로 롱패스를 보내겠지만, 이는 성공 확률이 낮습니다. 그래서 그는 직접 공을 몰고 두 명의 공격수들을 제칩니다. 캄플과 라이머를 마크하던 선수들 중 한 명은 공을 가진 우파메카노를 막아야 하기에 캄플 또는 라이머 둘 중 한 명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그 둘 중 한 명이 자유로워지면 우파메카노는 그에게 패스를 건네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나겔스만은 피치 위의 선수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게 해 선수들이 심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와 닿았습니다. 라이프치히는 2009년에 창단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이뤄냈습니다. 앞으로 그들은 축구계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사진=bundesli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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