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 윌프레드 은디디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는 최근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 중인 윌프레드 은디디입니다. 은디디는 1996년 12월 16일 출생의 나이지리아 출신입니다. 그는 벨기에 축구 리그에 소속된 KRC 행크에서 프로로서 데뷔했고, 2017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스터 시티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전임자 은골로 캉테의 향수를 지울 만큼의 활약을 펼칩니다.

 

수비적 능력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보다도 수비적인 능력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은디디는 리그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은디디는 뛰어난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상대 1,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끈질기게 붙어 다녀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은디디의 수비 능력은 상대의 지공 상황보다 속공 상황에서 진가가 발휘됩니다. 상대 팀이 빠른 전환으로 역습에 나섰을 때, 은디디는 공을 가진 선수의 길목을 가로막아 공을 탈취하거나 백태클로 공을 되찾아옵니다. 이후 그는 전방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연결해 조직력이 흐트러진 상대의 뒷공간을 노립니다. 이 같은 은디디의 플레이가 레스터 역습 축구의 기반이 됩니다.

 

탈압박

 

은디디의 또 다른 장점인 탈압박은 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은디디는 엄청난 스킬을 활용한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유형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상대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은디디는 상대가 오는 방향의 반대편으로 공을 드래그한 뒤 역방향으로 공을 툭 치고 나서 상대를 제칩니다. 그 밖에도 재치 있는 논스톱 패스, 등을 진 상태에서의 터닝 동작 등을 통해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납니다.

 

슈팅

 

은디디는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120경기를 출전해 6골을 득점했고, 153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24개였습니다. 이는 경기당 0.05골, 슈팅 정확도 16%에 지나지 않는 초라한 기록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터지는 골은 팬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발목 힘이 매우 강한 은디디는 박스 바깥에서 처리하는 슈팅이 제대로 걸렸을 때 상대 골키퍼는 말 그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다만, 그 정확도가 높은 편은 아닌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자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js5oobVhW0

 

패스

 

은디디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레스터의 장점인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공을 빼앗고 바디와 같이 스피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내어주는 역할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라니에니 감독 체제 하에서는 패스 성공률이 70%대 언저리였던 은디디는 원 볼란치 형태로는 불안한 모습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는 직접 빌드업에 관여하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이고, 패스 성공률도 85%에 웃돕니다.

 

사진=squawka, premier league, sportstar, football fancast, 90min

영상=유튜브 레스터 시티 공식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