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팬들이 흔히 일컫는 우리나라 축구를 대표하는 3인은 차범근, 박지성, 그리고 손흥민입니다. 앞선 두 선수가 은퇴한 상황에서 현재는 손흥민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자리했습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포함한 최근 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1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대표 윙어로 거듭났습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기에 이런 기록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손흥민이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을 가장 잘 보여줬던 경기는 지난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70m 단독 드리블 골'입니다. 당시 손흥민은 팀 동료 얀 베르통언이 떨군 볼을 본인 진영에서 상대편 진영까지 단독으로 치고 달리며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때 손흥민은 34km/h라는 스피드를 자랑했습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 '스카이스포츠', 'BBC' 등은 이 골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오른발 잡이이지만 사실상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양발 잡이입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을 상대하는 상대 선수들은 그가 어느 발을 사용해 어느 곳으로 드리블할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손흥민이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드리블을 하면 그를 더 막기 힘든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운집해있으면 세밀한 기술이 투박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Tg2_yklO3A
슈팅
아직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손흥민에게는 '손흥민 존'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손흥민은 오른발 잡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양발을 모두 잘쓰는 선수입니다. 손흥민은 아크 정면 좌·우측 부근에서 오른발 또는 왼발 인 프런트로 감아차 파 포스트 부근에서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이 슈팅은 정말 강한 발목힘이 요구되는데, 이는 유럽 선수들 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손흥민이 수비 공간을 다 허물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을 때는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슈팅 템포를 한 템포 늦춘 다음 득점을 성공시킵니다.
손흥민은 슈팅 임펙트, 코스, 파워 등에서 매우 뛰어난 감각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소 부드럽지 못한 장면이 종종 연출되고, 신장이 183cm이지만 헤더골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ipxXxcPYuE
패스
손흥민은 슈팅에 강점을 보인 선수였기에 패스 능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장점으로 꼽을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과 창의적인 연계 플레이를 하며 손흥민의 패스 능력은 나날이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손흥민은 크로스 능력에서 엄청난 진보를 보였습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풀밸과 1대1 상황을 맞이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손흥민은 스텝오버를 한 차례 한 뒤 볼을 전방으로 툭 치고 상대를 제칩니다. 곧이어 왼발로 강한 크로스를 올려 쇄도하는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 등에게 골 찬스를 창출합니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상대적으로 집중견제를 받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를 역으로 이용합니다. 공을 잡은 선수에게 상대 선수 두 명 이상이 마크할 경우, 공을 잡은 선수의 팀 동료 한 명은 자유롭다는 말로 직결됩니다. 손흥민은 이 점을 통해 공을 잡았을 때 주변에 침투하는 선수에게 공을 내주며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nr5SUjMx_0
오프 더 볼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첫 시즌에 새로운 리그에 적응을 못하는 가운데,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이 부족했고, 패스를 받기 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등 미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코치진들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으로 그 다음 시즌부터는 확연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볼 주변에 있는 선수들의 패스 흐름을 관찰한 뒤 반대 공간에서 침투하거나, 볼을 받기 전에 주변 동료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계산적으로 움직이는 등 180도 달라진 현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Z9hsrTApc0
수비
손흥민은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약점을 커버합니다. 손흥민은 팀 전방압박의 선두주자로 골키퍼가 공을 잡았을 때 스프린트를 통해 상대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불어 넣어줍니다. 손흥민은 이적 초기 전방에서 이런 역할을 부여받아 체력적인 한계를 맞으며 후반 중반에 교체되고는 했는데, 최근에는 체력이 발전되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손흥민은 차범근의 유럽 리그 최다 골을 갈아치우며 대한민국 역대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손흥민은 아직 만 27세로 향후 몇 년간은 절정의 폼을 기대할 만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공격수 손흥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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