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 FC 바르셀로나 시절 플레이 스타일 분석

티에리 앙리

 

프랑스 역대 공격수 중 최고를 뽑는다면 그 후보에는 분명 티에리 앙리가 있을 것입니다. 앙리가 바르셀로나에서 이룬 업적은 엄청납니다. 앙리는 2008-2009 시즌 트레블을 경험했습니다. 이때 앙리가 개입되어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의 플레이는 축구 팬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앙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어땠을까요? 지금 바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 시스템에서의 앙리

바르셀로나 4-3-3 포메이션

 

앙리는 바르셀로나의 4-3-3 시스템에서 왼쪽 윙입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앙리를 터치 라인 부근에서 플레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 이유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하프 스페이스 자리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함입니다.

 

한편, 리오넬 메시는 앙리와 같은 롤을 부여받지 않았습니다. 메시는 중원 숫자를 늘려야 했기 때문에 주로 중앙에 머물렀습니다. 메시의 빈자리는 활동량이 뛰어난 알베스가 커버했습니다.

 

연계 플레이

 

에릭 아비달이 오버래핑함에 따라 앙리는 자연스레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했습니다. 공을 잡은 앙리는 사무엘 에투보다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앙리를 막아야 했던 상대 오른쪽 수비들은 그에게 바짝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 수비 라인은 2개로 나뉘어 버렸습니다. 이로써, 최종 수비 라인보다 앞서 있는 앙리는 오프사이드 파울에 걸릴 위험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후, 앙리는 이니에스타와 원투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듭니다. 앙리의 순간 스피드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거기에 이니에스타의 패스라면 상대 수비가 공을 쫓기에는 무리입니다.

 

측면 플레이

 

앞서 말한 것처럼, 앙리는 경기 중 터치 라인 부근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동료의 패스를 받은 앙리는 상대 풀백과 1대 1 찬스가 발생했습니다. 이때,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왼쪽이 아닌 중앙에 포진해 있습니다. 상대 수비진은 이들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 역시 중앙에 위치합니다.

 

이때, 앙리를 막으러 나선 오른쪽 풀백과 오른쪽 센터백의 간격이 벌려져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바로 이 점을 노렸습니다. 앙리의 개인 능력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웬만한 수비 한 명쯤은 쉽게 벗겨냅니다. 

 

 

자신을 막던 풀백을 제친 앙리는 페널티 박스를 향해 공을 치고 갑니다. 상대 오른쪽 센터백은 앙리를 막으러 나섭니다.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는 센터백이 빠져나간 자리를 커버합니다. 하지만 상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에는 또다시 공간이 발생했습니다. 에투는 그 공간으로 돌아 들어가 골 찬스를 잡습니다. 또는 에투가 빠져나간 자리에 사비 혹은 메시가 들어와 앙리의 컷백을 받고 슈팅으로 마무리합니다.

 

라인 브레이킹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은 경기장 오른쪽으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풀백을 제외한 상대 수비들은 바르셀로나 공격진들의 움직임에 맞춰 따라갑니다. 앙리의 '측면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풀백과 오른쪽 센터백 사이에는 틈이 생겼습니다.

 

공을 소유한 아비달은 앙리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로빙 스루 패스를 뿌려줍니다. 그전에 앙리는 상대 최종 수비라인 근처에서 맴돌다가 아비달이 킥하는 순간에 침투하며 라인을 부수고 뒷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아비달이 넘겨준 공의 낙하지점 부근에는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앙리는 수비 방해 없이 쉽게 슈팅을 날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