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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악마의 재능들] 2000년 이후 인터밀란 레전드 스트라이커(공격수) 계보

by 나초미쵸 2022. 7. 24.

인터밀란은 클럽 출범 이래 강등된 적이 단 한 차례조차 없는 세리에 A 최고 명문 클럽이다. 인터밀란은 그동안 40번이 넘는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이탈리아 클럽 가운데 트레블을 달성한 최초의 클럽이다.

 

이런 클럽에서 최고의 공격수들을 배출한 것은 당연지사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즐비한다. 지금부터 그 선수들을 알아보자.

 

호나우두(1997~2002)

호나우두

현 레얄 바야돌리드의 구단주 호나우두는 1996-97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즌만 뛰고 정점에 오른 기량으로 인터밀란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1997-98 시즌 UE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지대한 공을 쌓았다. 이에 같은 시즌에 이탈리아 올해의 선수로 지명되었다. 또한 1997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를 동시에 수상했다. 이로써 호나우두는 이 상들의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호나우두는 부상으로 인해 인터밀란에서 더 큰 업적을 남길 수 없었다. 그는 부상으로 족히 3시즌을 날렸고, 에이스를 잃은 팀도 우승에 근접할 기회가 적었다. 결국 호나우두는 갈락티코를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호나우두 인터밀란 스탯

98경기 59골 12어시

커리어 하이(2002-03 시즌)

47경기 34골 5어시

 

크리스티안 비에리(1999~2005)

크리스티안 비에리

팀을 무려 13번이나 옮겨다닌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어느 특정 팀 레전드라고 불리기 애매한 선수이다. 하지만 그는 인터밀란을 그 어떤 클럽보다도 애정했다. 비에리에게 있어서 인터밀란은 가장 오래 머무른 클럽일 뿐만 아니라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던 클럽이다.

 

비에리는 경기당 평균 득점 0.65골이라는 화끈한 득점력을 앞세워 세리에 A 무대를 지배했다. 또한 세리에 A 역사상 가장 많은 헤더 골을 기록한 장본인이다.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상대 수비수들은 비에리를 상대하기 두려워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매시즌 부상을 달고 살았기에 리그 30경기 이상을 출전한 적이 한 시즌밖에 없다. 만약 이 선수가 부상이 없었더라면 호나우두와 비슷한 수준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크리스티안 비에리 인터밀란 스탯

188경기 120골 15어시

커리어 하이(2002-03 시즌)

37경기 27골 1어시

 

아드리아누(2001~2002, 2004~2008, 2008~2009)

아드리아누

아드리아누는 인터밀란에 처음 입단했을 당시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4경기 1골의 초라한 성적으로 인해 팀은 아드리아누를 입단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피오렌티나로 임대 보냈다.

 

그리고 임대 복귀 후에도 인터밀란의 성에 차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준 아드리아누는 결국 파르마로 방출되는 지경에 다다른다. 그런데 파르마에서 44경기 26골을 집어넣으며 포텐을 터뜨린 아드리아누는 2003-04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인터밀란으로 컴백했다.

 

금의환향한 아드리아누는 강력한 왼발과 피지컬로 상대 수비진을 압도했다. 여기에 드리블과 활동량도 갖춰 육각형 공격수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밤만 되면 술과 여자를 끼고 살았으며, 팀 동료들과의 불화도 잦았다. 이로 인해 아드리아누는 빠른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드리아누 인터밀란 스탯

177경기 74골 27어시

커리어 하이(2004-05 시즌)

42경기 28골 5어시

 

에르난 크레스포(2002~2003, 2006~2009)

에르난 크레스포

인터밀란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호나우두의 대체자를 구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자원을 몰색했다. 그리고 마침내 라치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에르난 크레스포를 200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크레스포는 리그에선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 12경기 9골이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팀을 4강까지 견인했다.

 

크레스포는 인터밀란에서 한 시즌만 뛰고 팀을 첼시로 옮겼다. 하지만 여기서 꽤나 고생 좀 하고, 2006-07 시즌에 인터밀란으로 복귀했다. 개인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세 번의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컵 대회 우승을 일궜다.

에르난 크레스포 인터밀란 스탯

116경기 45골 8어시

커리어 하이(2006-07 시즌)

40경기 20골 2어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06~2009)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현대 축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여러 팀을 옮겨다니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대부분의 팀에 좋은 영향력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인터밀란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인터밀란에서 머무른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즐라탄은 팀을 리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즐라탄은 첫 번째 시즌에 15골을 넣으며 세리에 A 역대 최다 승점인 97점으로 스쿠데토를 달성했다. 2007-08 시즌에는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로마를 꺾는 데 중요한 축을 맡았다.

 

즐라탄은 인테르에서 다수의 개인 수상을 수여받았다. 2007-08, 2008-09 시즌에는 2연속으로 올해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인터밀란 스탯

117경기 66골 32어시

커리어 하이(2008-09 시즌)

47경기 29골 11어시

 

사무엘 에투(2009~2011)

사무엘 에투

사무엘 에투는 바르셀로나에서 5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상을 펼치고, 즐라탄과 스왑딜되어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그는 이적 첫 시즌 초중반까지 윙포워드로 뛰었는데,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어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시즌 중후반부터 최전방 자리에 배치되면서 원래의 폼을 되찾고 트레블의 주역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인 2010-11 시즌에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짝꿍 디에고 밀리토는 폼이 죽었지만, 에투는 바르셀로나 시절을 회상시킬 만큼의 절정의 폼을 자랑했다. 팀 성적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에투가 없었더라면 더 나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을 것이다.

사무엘 에투 인터밀란 스탯

101경기 53골 23어시

커리어 하이(2010-11 시즌)

52경기 37골 14어시

 

디에고 밀리토(2009~2014)

디에고 밀리토

디에고 밀리토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자 인터밀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이다. 그는 빠른 스프린트, 공중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 그리고 빠른 타이밍과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자주 갈랐다.

 

30살의 늦은 나이에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제대로 활약한 모습은 그리 많지 않았다. 노쇠화로 인한 잦은 부상이 그 원인이다. 그래도 골 냄새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맡았고, 연계 플레이에도 능했다. 밀리토가 아래 라인으로 내려가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리면 같이 뛰는 동료 공격수는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공간으로 침투해 득점 찬스를 보다 쉽게 맞이했다.

 

만약 밀리토가 더 이른 나이에 인터밀란으로 왔더라면 높은 확률로 더 위대한 선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디에고 밀리토 인터밀란 스탯

171경기 75골 29어시

커리어 하이(2009-10 시즌)

52경기 30골 8어시

 

마우로 이카르디(2013~2020)

마우로 이카르디

마우로 이카르디는 201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인터밀란의 최전방을 책임진 선수이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헤더였다. 전형적인 포쳐 역할을 소화한 그는 오프 더 볼이 뛰어나 상대 수비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해 다량의 골을 생산했다.

 

그는 2015-16 시즌부터 주장직을 역임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 데 있어 초석을 다지기 시작한다. 비록 이카르디는 팀에서 단 한 번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팀이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자 이카르디는 PSG로 이적을 강행했으나 인터밀란 시절과는 반대로 개인 커리어에서 사망 절차를 밟았다.

 

한편, 이카르디 같은 스타일은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은 아니다. 요즘 스트라이커 트렌드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고 때로는 중원으로 내려와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카르디는 대체로 최전방에 머물러 최종 패스를 기다리는 전통적인 9번 롤을 즐겨하기에 그를 사용함에 있어 꺼려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마우로 이카르디 인터밀란 스탯

218경기 124골 29어시

커리어 하이(2017-18 시즌)

36경기 29골 1어시

 

라우타로 마르티네즈(2018~)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아르헨티나 클럽 라싱 클루브에서 일찍이 주목을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등을 비롯한 유럽 최상위 클럽들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그리고 라우타로는 대표팀 선배이자 앞서 상술한 디에고 밀리토의 조언을 따라 인터밀란으로 이적한다.

 

이적 초기 라우타로는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나, 문제는 득점력이었다. 34경기 9골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며 팬들로 하여금 앞으로 인터밀란의 득점을 책임질 선수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들게 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부터 득점력을 끌어올리더니 2021-22 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또 같이 뛰는 투톱 공격수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어 모든 공격수들의 사랑을 받는 라우타로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인터밀란 스탯

179경기 74골 24어시

커리어 하이(2020-21 시즌)

48경기 19골 11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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