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팀 분석

'엘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 전술 분석

by 나초미쵸 2020. 10. 25.

지난 10월 24일 토요일 밤 11시(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더비를 일컫는 '엘 클라시코'의 화려한 막이 열렸습니다. 결과는 레알 마드리드의 3-1 승리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처음 포문을 연 선수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였습니다.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침투하던 발베르데를 본 벤제마는 곧바로 스루패스를 내줬고 발베르데는 이를 골로 마무리했습니다. 느린 발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발베르데를 쫓지 못해 만들어진 득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만회했습니다. 전반 8분, '프리롤' 메시가 왼쪽 측면에서 배후 침투하던 조르디 알바에게 로빙 스루 패스를 했고, 공을 잡은 알바는 논스톱으로 안수 파티에게 땅볼 크로스를 했습니다. 파티는 골대 오른쪽 하단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동점 골을 만들었습니다.

 

la vanguardia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후반 63분, 클레망 랑글레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옷자락을 끌어당겼고 이는 주심의 VAR 확인 후 곧바로 페널티 킥으로 이어졌습니다. 키커 라모스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루카 모드리치의 쐐기 골을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경기 이전에 카디스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에게 패배를 당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과연 지네딘 지단 감독은 어떤 전술로써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었을까요?

 

포메이션

 

레알 마드리드의 주 포메이션은 4-3-3입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에 속해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선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2019-20 시즌에는 그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선방률 76.5%를 기록하고, 21경기 클린시트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나초로 구성되었습니다. 라모스는 경미한 부상에서 복귀해 수비 조직력을 한 층 끌어올렸습니다. 한편,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카르바할 대신 나초가 출전했는데, 조르디 알바에게 계속해서 뒷공간을 내주는 모습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중원은 카세미루,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이뤘습니다. 루카 모드리치는 여전히 훌륭한 실력을 뽐내지만 신체 나이의 상승으로 인해 어느 정도 과리가 필요해 우선 교체 명단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전방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 마르코 아센시오가 담당했습니다.

 

 

 

공격

 

레알은 4-3-3 포메이션에서 빌드업 작업을 할 때도 있지만 상대의 압박이 타이트하면 크로스와 카세미루가 포백 바로 위에 위치해 후방 빌드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발베르데는 이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고자 합니다.

 

발베르데가 빌드업에서 플레이하는 위치를 보아 그가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인 듯합니다. 하지만 이 세 선수들은 특정 포지션이라는 개념이 확고하진 않습니다. 팀이 마무리 공격 작업에 들어갔을 때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선수가 크로스와 카세미루이고 발베르데가 후방을 지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레알은 멘디와 비니시우스의 좌측면 콤비 플레이와 벤제마 특유의 연계 플레이로 공격을 살렸고, 아센시오의 활발한 움직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현재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에덴 아자르, 마틴 외데가르드, 다니 카르바할 등이 합류한다면 공격적으로 더욱 위협적인 레알이 될 것입니다.

 

수비

 

레알이 완전한 수비 대형을 갖췄을 때는 4-1-4-1(혹은 플랫 4-4-2) 포메이션의 지역 방어 형태로 진영을 이룹니다. 레알 선수들은 본인이 담당해야 하는 지역에 상대가 들어오면 강한 압박으로 저지합니다. 또한 지역 방어이기 때문에 유연한 협력 수비도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수비 라인으로 내려가 순간적으로 5백을 형성하는 모습도 연출됩니다.

 

그리고 공을 탈취해 역습을 전개할 때 좌우 윙어는 빠른 속도로 컷 아웃하면서 중앙에 밀집한 상대 선수들을 분산시키고 공을 잡은 선수는 그들 중 한 명에게 패스합니다. 레알 역습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상대에게 위협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real madrid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역대 전적에서 1승을 추가해 97승 96패 52무로 바르셀로나를 앞질렀습니다. 또한 최근 3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연승을 가져간 레알입니다. 과연 레알은 다음 엘 클라시코에서도 승리를 챙겨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