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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소식

다비드 데 헤아 vs 딘 헨더슨, 깊어진 맨유의 고민

by 나초미쵸 2020. 6. 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0년대 후반까지 해리 그렉, 피터 슈마이켈,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뛰어난 골키퍼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해리 그렉, 피터 슈마이켈, 에드윈 반 데 사르

 

그리고 2010-2011 시즌을 끝으로 반 데 사르가 은퇴하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같은 시즌 샬케 04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린 마누엘 노이어를 영입 대상 1순위로 낙점했습니다. 그러나 자국 클럽을 선호하는 독일 선수들의 성향으로 인해 노이어는 바이에른 뮌헨행을 택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기 전 하루빨리 반 데 사르의 대체자를 구해야 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써 다비드 데 헤아를 1,890만 파운드(약 290억 원)에 영입했습니다. 당시 데 헤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일명 '긴팔원숭이'라는 별명으로 선방률 77%에 빛나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다비드 데 헤아

 

맨유로 온 데 헤아는 전임자 반 데 사르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졌으나 선방 능력은 어느 정도 갖춘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 헤아는 안정감을 더했고, 선방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맨유와 계약 기간 도중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설도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 시즌 2023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남은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맨유에서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데 헤아는 실책성 실점과 더불어 선방률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딘 헨더슨의 복귀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딘 헨더슨

 

맨유 유스 출신인 딘 헨더슨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스톡포트 카운티, 그림즈비 타운, 슈루즈버리 타운, 셰필드 유나이티드 임대 생활을 전전했습니다.

 

임대를 통해 골키퍼로서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헨더슨은 이번 시즌 기량을 만개했습니다. 헨더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주전 골키퍼 가운데 90분 당 실점률 2위, 선방률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데 헤아보다 모두 앞서는 기록입니다.

 

왼: 프리미어리그 90분 당 실점률 순위, 오: 프리미어리그 선방률 순위

 

리버풀의 알리송 베커 골키퍼가 개막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7경기 가량을 출전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헨더슨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중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폼이 하락세인 데 헤아지만 쉽사리 주전 자리를 교체할 수 없는 것이 맨유는 답답한 심정입니다. 주급이 37만 5,000 파운드(약 5억 5,600만 원)에 달하는 데 헤아를 벤치에 앉혀 놓기에는 매주 빠져나가는 돈이 그저 아까운 상황입니다.

 

폴 인스, 피터 슈마이켈을 비롯한 맨유 레전드 선수들도 골키퍼 세대교체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언성을 드높였습니다. 반면, 현재 맨유 사령탑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데 헤아와 헨더슨의 경쟁 구도를 통한 모두의 실력 향상을 도모해 다가오는 7월 헨더슨의 복귀를 추진하려는 계획입니다.

 

 

과연 맨유가 헨더슨의 임대를 연장할지 아니면 곧바로 복귀시킬지에 대해 축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진=goal.com, FBREF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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