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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의 파비뉴 센터백 전환은 대성공이었다

by 나초미쵸 2020. 11. 23.

지난 23일 월요일 새벽 4시 15분(한국시간)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를 치렀습니다. 경기는 리버풀의 3-0 완승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daily mirror

 

첫 골은 레스터 시티 센터백 조니 에반스의 어이없는 자책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21분, 제임스 밀너가 처리한 코너킥을 조니 에반스가 백 헤더를 시전 하면서 공은 그대로 자기 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20분가량 뒤, 앤드류 로버트슨의 얼리 크로스를 중앙에서부터 침투하던 디오고 조타가 헤더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쐐기골은 로베르토 피르미누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제임스 밀너가 코너킥을 찬 시점부터 좋은 위치 선정을 가져갔던 피르미누는 스탠딩 점프로써 골문 왼쪽 하단에 정확히 찔러 넣었습니다.

 

express

 

리버풀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티아고 알칸타라, 모하메드 살라, 조던 헨더슨, 버질 반 다이크 등 주축 자원들이 부상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결장했습니다. 가용 자원이 극히 한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 2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그리고 홈 6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안필드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리버풀은 대량 득점도 대량 득점이지만 클린시트를 달성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센터백 자원이 두 명(버질 반 다이크, 조 고메스)이나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metro

 

이날 리버풀 수비의 총 사령관 역할은 다름 아닌 파비뉴였습니다. 파비뉴는 원래 홀딩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부터 클롭 감독은 센터백으로 기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파트너가 누구이든 간에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해내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파비뉴는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했습니다. 파비뉴는 브라질리언 특유의 발 기술과 미드필더로서의 경험이 결합되어 빌드업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파비뉴는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이었고, 그가 볼을 전개하는 방향으로 팀 공격은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파비뉴는 패스 성공률 98%(80/82)를 기록했고,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통계상으로도 그가 얼마나 안정적인 패스의 소유자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좌우 풀백이 높게 전진하는 리버풀의 공격 운영 특성상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그대로 노출되는데, 파비뉴는 좋은 위치 선정과 준수한 스피드로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커버했습니다. 또한 상대의 패스 루트를 예측하고 미리 자리를 선점해 인터셉트 또는 블락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파비뉴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습니다.

 

sofa score

 

그리고 이날 파비뉴보다 전진성을 띤 조엘 마팁이 후비 복귀를 하지 못했을 때도 그의 자리를 커버하면서 보조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앞으로 반 다이크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나서 파비뉴와 함께 수비 중앙 라인을 구축한다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센터백 라인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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